
이날 방송에서 하상수가 약속에 늦은 그날, 안수영은 사실 계속해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헐레벌떡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그를 보고 설레하던 안수영은 곧 무언가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한 듯 차갑게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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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수영은 쌀쌀맞은 말투로 "우리가 무슨 사인데요"라고 대꾸해 그를 당황케 했다. 여기에 하상수가 '약속을 못 지킨 것'을 사과하자 "확실해요? 그날 나 기다리게 해서 미안했던 거 맞냐고요"라고 되물어 안수영이 그날 본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감정으로 안수영을 불편해하는 하상수와 달리 하수영은 직장에서도 태연하기만 했다. 계속해서 안수영을 신경 쓰던 하상수는 그녀와 정종현이 진짜 사귀는 사이인지 확인하기 위해 넌지시 정종현을 떠보며 경계했다. 이러한 행동을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던 안수영은 그저 황당한 눈으로 하상수를 응시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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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안수영이 소개팅을 나간다는 소식까지 접한 하상수의 머릿속은 어지럽기만 했다. 이런 와중에 친구 소경필(문태유 역)은 현실적인 조언으로 하상수를 더욱 갈등하게 했다. 사랑과 현실의 조건 사이에서 감정을 곱씹어보던 하상수는 그녀에 대한 마음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깨닫고 과감히 안수영에게 다가가기로 결심했다.
때마침 소개팅을 끝내고 돌아가던 안수영은 누군가의 문자를 보고 집 앞 골목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하상수를 지나쳐 어디론가 급히 달려갔다. 이어 가로등 아래 포옹하고 있는 안수영과 정종현을 바라보고 놀란 하상수의 혼란스러운 표정이 엔딩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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