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슈룹’ 오프닝 영상은 고풍스러운 장식장 안에 갖가지 물건들이 정성스럽게 놓인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이어 김혜수(화령 역), 김해숙(대비 역), 최원영(이호 역) 등 드라마 주역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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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이 연기한 대비의 오브제는 태인세자를 독살하는 데 사용한 간수(소금물)로 밝혀졌다. 대비(김해숙 분)로부터 시작된 독살은 태인세자를 비롯해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겹겹이 쌓인 서책과 상소문들은 백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성군 이호(최원영 분)의 어진 성정을 짐작게 하며 많은 후궁을 거느린 만큼 화병에 꽃들도 가득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영의정(김의성 분)의 오브제가 거울이란 점이 흥미롭다. 영의정은 손에 쥔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간신배로 인간이기에 그릇된 욕심을 품기도 하지만 정도를 넘진 말아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제작진은 “영의정 황원형 캐릭터를 구상할 때 굉장히 평범한 사람을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를 보여주는 캐릭터”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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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인에서 숙원으로 강등된 황숙원(옥자연 분)의 오브제인 주전자와 찻잔은 늘 차를 즐겨 마시는 취미를 떠올리게 함은 물론 그녀가 차에 독을 타 대비의 독살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오브제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석함 주위에 놓인 옥구슬 가운데 검은 빛을 띈 구슬은 의성군(강찬희 분)을 묘사, 그가 이호의 자식이 아니라는 출생의 비밀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오프닝 영상 속 오브제들은 각각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드라마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가 되고 있으며 이는 캐릭터들의 매력을 한층 더 깊게 스며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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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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