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시벨'(감독 황인호)은 '소음에 반응하는 폭탄'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한 영화.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역)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 역)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극이다.
전직 해군 부함장은 새하얀 제복을 입고 강연회장으로 들어선다. 많은 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부함장은 질문에 답한다. 그러던 중 어느 한 단독 주택에서 물이 끓는 주전자의 소리에 반응해 폭탄이 쾅 하고 터진다. 밥 짓는 소리,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며 평화롭던 이곳이 갑작스럽게 소음으로 뒤덮인다.

부함장은 사태를 파악할 시간조차 없이 관중으로 가득 찬 축구 경기장으로 달려간다. 만원 관중 속에서 폭탄이 놓인 곳을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 테러범은 전화로 힌트를 알려준다. 부함장은 계속해서 테러범에게 폭탄 위협을 받는다. 부함장은 도심 한 가운데서 일어나는 폭탄 위협을 막을 수 있을까.
'데시벨'의 가장 큰 소재가 되는 '소음에 반응하는 폭탄'은 독특하다. 그동안 폭탄의 존재는 있었지만, 소음에 반응하는 폭탄은 처음인 것. 폭탄에 부착된 타이머의 색은 빨간색이다. 소리만으로도 아찔한데 시각적 효과로 긴장감은 두 배가 된다.
![[TEN리뷰] 김래원→이종석·차은우 '데시벨', 남는 건 제복 입은 비주얼](https://img.tenasia.co.kr/photo/202211/BF.31753737.1.jpg)
또한 이종석은 악역이지만 사연이 있다. 진부할 수도 있지만 비주얼로 덮어버린다. 이종석은 하얀 피부에 어울리는 해군 제복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특히 이종석과 차은우, 두 사람의 모습이 스크린을 가득 채울 때는 비주얼로 인해 탄성이 나올 정도다. 정상훈과 김슬기의 코믹 티키타카도 웃음을 유발한다. 박병은은 검은색 슈트를 입고 김래원의 뒤를 따라간다. 날카롭고 예민한 눈빛으로 폭탄 테러 속 숨겨진 진실을 좇는다.
다만 소재로 사용된 소음에 반응하는 폭탄은 처음에만 흥미를 가지게 할 뿐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액션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쾌감은 부족하다. 여기에 눈물을 유발하는 신파적 요소도 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강렬하게 남는 건 배우들의 비주얼이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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