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슈룹'에서는 화령(김혜수 역)이 아들 성남 대군(문상민 역)의 죽음을 사주한 대비(김해숙 역)에게 경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화령은 "그렇습니다. 대군이 세자로 선발되지 않는다면 중전의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입니다. 왜 황 귀인께서도 자리를 거시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화령은 "제 자리가 중전마마의 자리와 감히 비견이 되겠습니까"라고 답했다. 화령은 "저는 우리 대군들이 잇더라도 귀인의 자리만큼은 지켜드릴 것입니다"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왕자들이 세자 경합에 나선 동안 화령은 태평하게 자수를 놓고 있었다. 신 상궁(박준면 역)은 "마마 어찌 이리 태평하십니까?"라고 질문했다. 화령은 "이 와중에 무슨 자수를 놓고 있느냐는 말이지?"라고 되물었다. 신 상궁은 "의성군의 지인, 영상 대감의 조정 대신도 있고 대비마마께 줄을 대려고 보검군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언제까지 손을 놓고 계실 겁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궁에서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마마뿐입니다"고 했다.

이호는 경합을 방해한다고 오해를 받을까 봐 수사를 늦춘 것. 화령은 "경합이 끝난 다음이면 증인들을 다 놓치고 남아있는 증좌마저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호는 "지금 증좌는 이 화살뿐인데 수사를 강행하는 건 대신들을 자극할 뿐입니다. 경합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라고 반발할 게 분명합니다"고 설명했다.
화령은 "성남 대군의 목숨을 노린 일입니다. 자식이 죽을 뻔했단 말입니다"라고 했다. 이호는 "나도 그 아이의 아비입니다. 또한 이 나라의 백성과 신하의 아비이기도 합니다. 조사를 안 한다는 게 아니라 시기를 조금 늦춘다는 겁니다"고 했다. 화령은 "내 자식을 죽이려 했을지도 모르는 놈들 때문에 주저하시는 겁니까? 제 자식 하나 지키지는 못하는 아비가 어찌 백성들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화령은 대비에게 독초를 내밀며 "저는 대비마마께서 천수를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오래오래 제 효도를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대비는 "독초를 내밀면서 하실 말씀은 아니신 것 같은데요 중전"이라고 받아쳤다. 화령은 "약으로 쓸지 독으로 쓸지는 대비마마께 달렸지요. 마마께서 또다시 대군들을 헤치신다면 제 손으로 직접 달여올 겁니다"고 설명했다.
대비는 "어디서 시애미를 겁박합니까?"라고 물었다. 화령은 성남 대군의 얼굴이 담긴 그림을 내놓으며 "작약 향을 풍기는 궁의 여인을 통해 반드시 숨통을 끊어 놓으라고 지시하셨다지요? 겁박이 아니라 용서를 구할 기회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 도적놈들이 제 손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멈추세요. 한 걸음이라도 더 움직이신다면 전 대비께서 손자에게 저지른 패륜을 전부 밝히고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겁니다"고 경고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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