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예능 ‘히든싱어7’에서는 열한 번째 원조 가수 노사연이 3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DNA를 공유한 듯한 모창 능력자들과의 대결로 짜릿함을 안겼다. 이에 이날 방송된 ‘히든싱어7’ 시청률은 4.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최종 우승자가 결정되는 장면은 분당 최고 7.3%까지 치솟았다.
이날 국민가수 노사연은 관객들의 열렬한 떼창 속에서 등장하며 원조 가수의 위엄을 보여줬다. 이내 폭풍 성량의 근원은 밥심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모창 능력자들도 체구가 클 것이라고 짐작, 녹슬지 않은 입담을 선보이기도 했다. 과연 노사연의 유쾌한 기대만큼 넘사벽 울림통의 소유자들이 나타날지 시작부터 흥미를 더했다.
이날 노사연은 10전 전 돌발성 난청을 진단받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남의 말을 잘 못 듣고, 틀리게 듣는다. 가수가 귀가 안 들린다는 건 끝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 한 번 한 번 할 때마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은 보청기, 인이어를 귀에 맞춰서 노래한다. 예전 같으면 못 불렀을 텐데, 이 시대에 있기 때문에 아직 노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결에 앞서 ‘히든싱어2’ 조성모 편 히든 판정단으로 출연했던 노사연은 그가 탈락의 충격을 겪고 있을 당시 위로해줬던 기억을 회상하는 동시에 오늘 자신이 떨어지면 누가 위로를 해주냐며 걱정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대표곡 ‘만남’으로 포문을 연 1라운드에서 노사연이 6명 중 4등에 자리했다는 충격적 결과가 전해져 만만치 않은 대결의 시작을 알렸다.
계속해서 노사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어줬던 노래 ‘바램’이 2라운드 미션곡에 오른 상황. 원조 가수가 이번 라운드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노사연과 비주얼도 가창력도 똑 닮은 모창 능력자가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한 모창 능력자가 남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스튜디오는 더욱 혼돈으로 물들었다.
폭발적 성량을 요구하는 곡 ‘돌고 돌아 가는 길’이 미션곡으로 제시된 3라운드에서는 원조 가수 노사연이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그런 그녀를 따듯한 포옹으로 감싸주는 모창 능력자들의 모습은 승부와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을 느끼게 했다. 이어 원조 가수는 탈락해도 최종 라운드까지 참가한다는 규칙 아래 진행된 4라운드에서는 노사연이 그 사랑의 힘을 받은 듯 1등을 차지, 원조 가수의 명예를 되찾았다.
노사연은 비록 최종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우승을 안 한 게 너무 기쁘다. 제 목소리를 흉내 내주는 것만으로 감동이다”라며 모창 능력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후배 이찬원 역시 “선배님의 후배로 동시대에 노래 부를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뜻깊은 인사를 전해 승부의 마지막을 더욱 빛나게 해줬다.
최종 우승을 거머쥔 ‘바램 노사연’ 김예진의 사연은 함께하는 이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 ‘바램’이라는 곡으로 아픈 어머니와 소통할 수 있었다고 고백, 노래 하나로 서로의 인생에 기적을 만들어주는 팬과 가수의 특별한 교감을 이뤄낸 것. 눈 뗄 수 없는 아찔한 경쟁 속 매회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하는 ‘히든싱어7’이 다음에는 어떤 대결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부르고 있다.
‘히든싱어7’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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