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10월 21일 공개
친구의 첫사랑 이뤄주려다가 첫사랑에 빠진 소녀 이야기
김유정 "어떤 캐릭터에든 공감할 것"
박정우 "한마디로 난 킹카…원빈·강동원보다 최창민 참고"
친구의 첫사랑 이뤄주려다가 첫사랑에 빠진 소녀 이야기
김유정 "어떤 캐릭터에든 공감할 것"
박정우 "한마디로 난 킹카…원빈·강동원보다 최창민 참고"

19일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20세기 소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방우리 감독과 배우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가 참석했다.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17세 소녀 보라가 절친 연두의 첫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트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 방 감독은 "첫 시작은 친구와 함께 쓰던 교환일기였다"고 영화의 시작점을 밝혔다. 방 감독은 "제가 나이가 있다보니 친구들이 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고 있다. 육아에 시달리던 친구가 우연히 첫사랑 오빠를 만난 거다. 제가 묵혀뒀던 교환일기장을 열어보니 80% 이상이 좋아하는 남학생에 대한 이야기였다. 제가 친구가 좋아하던 남학생을 관찰하는 내용이 있더라. 내가 이런 것도 했나 싶었다. 그 시절 흑역사를 첫사랑 이야기로 풀어보면 좋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방 감독은 '20세기 소녀'만의 차별점으로 "우리 영화가 '소년을 관찰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래서 '시선'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담아봤다. 시선의 이동이 여러 번 나온다. 누군가를 애정있게 바라보는 시선부터 사랑이 시작된다는 테마를 담았다"고 전했다.

김유정은 캐릭터에 대해 "보라는 의리 있고 자신이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을 챙길 줄 안다. 무언가에 꽂히면 엄청나게 파고드는 끈기 있는 친구다. 영화 속에서 여러 가지 성장통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김유정은 "많은 분이 봤을 때 어떤 캐릭터든 이입하고 공감할 수 있을 거다. 연기하면서도 리얼리티를 느꼈다. 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이 나온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 맞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방 감독은 처음부터 보라 역할에 김유정을 생각했다고 한다. 방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도 김유정이 가진 이미지를 녹여낸 것 같다. 의도한 건 아닌데 은연중에 그렇게 들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또래 배우들이 많았던 만큼 "처음부터 친해졌고 촬영하면서 맛집 찾으러 다니고 필름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찍어주고 했다. 스티커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래서 촬영이 끝나고도 많이 생각나더라. 그런 자연스럽고 친한 모습 덕분에 잘 나오지 않았나 한다"고 배우들 간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다.
1999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 만큼, 90년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소품들이 등장한다. 아는 삐삐 암호를 묻자 김유정은 "8282(빨리빨리), 012(영원히)"라고 답했다.

변우석은 풍운호 캐릭터에 대해 "섬세하고 순수함을 가진 친구"라며 "좀 내성적이어서 응축해서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 직설적이지 않아서 약간 냉소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박정우는 "한마디로 킹카다. 원빈, 강동원처럼 전설이 있지 않나. 다른 학교 여학생들이 와서 '와~'하는 그런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빈, 강동원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시에 가장 관심을 받았던 최창민의 사진을 많이 참고했다"고 전했다.
영화 데뷔작에서 '킹카 캐릭터'를 연기한 박정우는 "저와 싱크로율이 맞지 않다"며 겸손했다. 이어 "그 시절 유행했던 옷이나 말투를 많은 분에게 물어보고 찾아봤다. 허세가 섞이면서도 밝은 말투가 어떨지 고민했다. 한 분이 많은 도움을 줬는데 제작사 대표님이다. 그 시대에 딱 백현진으로 사셨다"며 웃었다. 방 감독은 "요즘 친구들은 어떤 걸 보나 보다가 '연애플레이리스트'에서 박정우를 봤다. 귀여운 외모에 중저음의 목소리를 갖고 있다"며 박정우의 매력을 칭찬했다.

첫눈에 반해본 경험이 있냐는 물음에 노윤서는 "없어서 찾아보기도 했다. 생소한 감정이라 오히려 '이게 뭐지?'라는 그 느낌을 살려서 연기했다"고 답했다. 방 감독은 "오디션에서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저는 연두를 캐스팅할 때 김유정과 찐친 케미가 있는 배우를 찾고 싶었다. 노윤서가 들어왔을 때 그림이 그려졌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나중에는 두 배우가 친해져서 눈만 마주쳐도 울고 그랬다"고 전했다. 노윤서는 배우들 간 케미를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21세기 신조어로 답해도 되겠냐"며 "알잘딱깔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이라고 말했다.

박정우는 "제 인생 첫 영화가 '20세기 소녀'이고, 그 영화가 부산영화제에 초청돼서 감격했다. 거기서 긍정적 기운을 받고 왔다. '20세기 소녀'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복하고 뜻깊은 추억이 됐다"고 발했다. 노윤서는 "저도 첫 영화로 부산영화제에 가게 됐다. 개막식부터 GV 오픈토크까지 관객을 만나는 자리가 처음이었는데 행복하고 좋았다. 부산의 정취도 틈틈이 즐겼다"고 말했다. 방 감독은 "저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관객들을 만나며 즉각적 반응도 보고 하니 좋았다. 영화의 시작이 좋았던 것 같다. 이 기세를 몰아서 많은 사람이 우리 영화를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는 한효주가 성인 보라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방 감독은 "두 분의 인연이 아역과 성인 역할을 두 번이나 같이 해서 자연스럽게 (한효주가) 떠올랐다. 작은 역할이지만 선뜻해준 게 김유정 때문이라더라"고 전했다. 김유정은 "세 번째다. 저도 신기하다. 서로에게 시너지를 준 것 같다. 아낀다고 말하고 싶다"며 "서로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 감독은 "그 외에도 류승룡, 공명, 이범수 등 다양한 배우들이 감초 역할로 특별출연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김유정은 "지금 생겨나는 것보다 이전에 있었는데 나한테 새롭게 느껴지는 게 메리트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당시에도 유행했지만 지금 봐도 세련되고 좋은 것들이 많다는 걸 제 또래 친구들도 경험하고 느껴보고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변우석은 "저는 1991년생이라 요즘 친구는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저는 개인적으로 첫사랑 이야기 장르를 좋아한다. 그래서 더 끌렸다"고 전했다.

박정우는 "네 인물 각자의 첫사랑을 관찰하고 보면서 시청자들도 첫사랑을 떠올리며 그때의 향수를 느꼈으면 좋겠다"며 "안 좋은 추억일수도 있지만 첫사랑은 아름다운 거지 않나"라면서 쑥스러워했다. 변우석은 "전 세계 시청자들도 첫사랑이 있지 않나. 그 기억을 떠올리며 봤으면 좋겠다"고 시청을 부탁했다.
'20세기 소녀'는 오는 21일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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