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효주는 영화 '미혹'으로 스크린에 2년 만에 돌아온다. '미혹'은 아이를 잃은 슬픔에 빠진 가족이 새로운 아이를 입양하게 되면서 기이한 일들을 벌어지게 되는 미스터리 공포.
2년 전 '호텔 레이크'로 관객과 만났던 박효주지만, 영화 작업 현장이 그리웠다고. 박효주는 "사실 3년의 텀이 있었다. 영화 작업이 반가웠다. '호텔 레이크'는 코로나 직전에 작업을 했고, 개봉 당시에 코로나가 유행했다. 시간이 지나고 여전히 코로나 시기이긴 하지만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어 "'미혹'은 심리에 같이 공감하고 파고들었을 때 어떻게 보면 찝찝하고 짜증 나는 자신의 악을 들여다봐야 하는 공포가 있다고 믿었다. 심리를 건드는 시나리오였다.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가 아닌 사람이 미쳐 가는 과정이 제일 두렵고 무섭다는 공포감을 연기하고 싶었다는 게 가장 큰 줄기였다. 제 마음가짐 역시 전작하고 차별화가 될 수 있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극 중 박효주는 현우를 연기했다. 현우는 아이를 잃은 엄마. 박효주는 현우를 통해 폭넓은 감정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효주는 '미혹'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고. 그는 "제 새로운 모습이 낯설기도 했다. 새로운 얼굴을 기대하고 이 작품을 했다. 보니까 묘하더라"고 했다.

박효주는 "안면 마비를 겪었던 게 촬영 막판이었다. 촬영 세 테이크를 갔었는데, 세 번째 촬영 때 제 머리가 팍 터지는 느낌이 들더라. 입이 좀 불편하다는 느낌이었다. 그때 비도 내리는 신이어서 춥기도 했다. 괜찮겠지 싶어서 '모니터할게요'라고 말하고 모니터를 하는데 입술이 말리더라. '나 너무 춥나?'라는 생각에 난로를 입에 대고 있었는데 이상하더라"고 덧붙였다.
또한 "매니저분한테 거울 좀 갖다 달라고 했다. 거울을 보고 순간 얼굴이 그렇게 되니까 무섭더라. 눈물이 갑자기 나고 숨도 못 쉬겠더라. 딱 일어나니까 어지러워서 순환이 안 되고 있더라. 두 시간 정도 마을 회관 가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쉬었다. 병원은 바로 못 갔다. 그때가 딱 한 컷 남았을 때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종영한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박효주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다. 그에게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 윤나무 등과 끈끈한 우정을 다지게 했다. 심지어 박효주는 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팀을 비롯해 동료 배우들을 '미혹' VIP 시사회에 초대했다.
박효주는 "지금, 우리 헤어지는 중입니다' 팀뿐만 아니라 많은 선배님이나 배우들이 응원해주셨다. 힘이 되더라. 직접 한 분 한 분 초대한 게 처음이다. 응원해주시는 마음으로 오신 것 같다"며 "재밌게 잘 봤다고 응원해주셨다. 수고했다고 이야기해주더라. 배우들은 한해 한해 더하면서 어렸을 때 몰랐던 직업적인 마음에 대한 공감들이 있는 것 같다. 그게 한 해 한해 갈수록 더해져서 저는 좋은 거 같다"고 웃었다.

박효주는 "군대에 있는 (장) 기용이도 그렇고, (다들) 좋은 동료들이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라는 작품이 선물 같다. 다들 연기에 대한 삶에 대한 결이 비슷한 것 같다. 모든 작품에서 (이런 인연들을) 만나는 게 매번 쉽지는 않다. 그것에 대해 감사함이 있다"며 "남자 배우들이 연극을 자주 한다. 그래서 우리끼리 '관극회 동아리'라고 생각하고 만난다"고 귀띔했다.
송혜교, 최희서를 비롯해 많은 동료 배우가 SNS를 통해 박효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홍보 요정을 자처했다. 이와 관련해 박효주는 "감사해서 눈물이 날 뻔했다. 같이 연기를 하고,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응원해주는 그 힘이 세더라. 바쁘신 분들인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관객 역시 오래간만에 영화관 나들이해서 주어진 시간 안에 만족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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