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만든 김지연…''김훈 딸 금수저'+10억 실패 밑바탕 넘은 글로벌 제작자[TEN피플]](https://img.tenasia.co.kr/photo/202209/BF.31244474.1.jpg)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가 16일 서울 소동공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김 대표는 영화 '남한산성'의 원작 소설을 쓴 김훈 작가의 딸. '누군가의 딸'이라는 수식어와 부담을 넘어 김 대표는 이제 글로벌 제작자가 됐다.
김 대표는 서강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에서 신문방송을 공부하다 영화의 매력에 빠져 1999년 전공을 영화로 틀었다. 2001년 싸이더스 픽쳐스에서 입사해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늑대의 유혹' 등의 홍보 일을 했다. 싸이더스HQ 해외사업부에서는 '데이지', '파랑주의보' 등의 해외 판매를 담당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애들이 하는 게임을 목숨 걸고 하고 살아남으면 거액의 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설정 자체가 재밌었다. '만약 나라면?'을 대입할 수 있어서 재밌게 다가왔다"며 '오징어 게임'을 접했던 때를 떠올렸다. 이어 "일본의 어려운 서바이벌물은 내가 들어가도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지 않나. 게임이 어렵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은 쉽다.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모티브가 중요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황동혁 감독과 함께 미국 최대 규모 소속사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reative Artist Agency, CAA)와 계약도 맺으며 글로벌 콘텐츠 제작의 통로를 열었다. 넷플릭스로 OTT 플랫폼의 힘도 체감한 김 대표는 "이전까지는 한국어로 된 콘텐츠를 누가 보느냐 했을 때 한국에 살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들만 봤다면 이제는 전 세계로 나가는 통로가 있다. 그 통로를 통해 (해외에서도) 이해도가 높아진다. 그런 것들도 큰 몫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은 시즌2도 제작된다. 김 대표는 넷플릭스와 시즌2 계약과 관련해 "조건을 좋은 방향으로 올려서 '굿딜'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IP 소유에 관한 이야기는 쉽게 말하면 돈을 대는 사람과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 사이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면서 시작된 이슈인데, 여러 가지 방법으로 대안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한 "제작사가 힘을 갖는 게 중요한데, 초반에 자본을 확보하는 길이 열려야 한다"며 "국가나 민간 투자자들이 그런 쪽으로 과감히 투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제작사가 자기 자본을 확보했을 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다"고 전했다.
누군가의 딸, 흥행에 실패한 영화 제작자에서 글로벌 콘텐츠 제작자로 거듭난 김지연 대표. '오징어게임', 그리고 '오징어게임' 시즌2을 비롯해 앞으로 선보일 작품에서도 K제작자의 저력을 선보이길 기대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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