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오징어 게임3'의 황동혁 감독을 만났다. 시즌3을 끝으로 6년간의 대장정이 끝난 만큼, 황 감독은 후련한 얼굴이었다.

시즌1의 성공으로 큰 기대감 속에서 시작한 시즌2와 시즌3은 연달아 호불호가 갈렸다. 그만큼 많은 관심이 존재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작품을 기획하고 연출했던 제작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러면서 "긴 시리즈는 이런 일도 벌어지는구나 싶다. 아무래도 팬덤이 있으니까. 우리 작품은 극단적인 이야기로 구성돼 있고 호불호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혹평도 관심의 표현이기에 논란도 행복하다.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작품의 소화 방식 중 하나니까"라고 오히려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이정재 배우가 다이어트를 해서 살도 많이 뺐다. 1년 넘게 찐 야채만 드시더라. 점점 더 망가져 가는 기훈의 모습을 그리기 위함이었다"라며 "대사가 거의 없다. 얼굴의 느낌만으로 많은 걸 표현해야 했기에 어려운 연기였다. 다양한 것들을 더 표현하기에는 그 캐릭터 자체가 그럴 수 없었다"고 감쌌다.

다만 황 감독은 장기 프로젝트는 다신 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다. 이 작품을 하면서 치아를 10개 정도 잃었다. 이 작품이 인기가 있었다고 이거만 하고 싶지는 않다.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호평보다 혹평이 더 많았던 시즌2에 이어 시즌3를 향한 반응 역시 냉담하다. 그러나 전 세계 93개국 1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글로벌적인 사랑을 받는 '오징어 게임3'다. 시즌1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엇갈린 반응이 관건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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