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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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의 대장정이 끝났다. '오징어 게임'이라는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면서 무려 10개의 치아를 잃었다. 기획부터 극본, 연출까지 모든 걸 직접 한 황동혁 감독의 이야기다.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오징어 게임3'의 황동혁 감독을 만났다. 시즌3을 끝으로 6년간의 대장정이 끝난 만큼, 황 감독은 후련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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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3'은 시리즈의 대단원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성기훈(이정재 분)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렸다.

시즌1의 성공으로 큰 기대감 속에서 시작한 시즌2와 시즌3은 연달아 호불호가 갈렸다. 그만큼 많은 관심이 존재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작품을 기획하고 연출했던 제작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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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시즌1 때는 다들 기대감이 없었다. 그러다 작품이 성공하고 난리가 났다. 게임에 열광하는 분도 있고 감춰진 사회적 비판 메시지를 좋아해 주시기도 하고 캐릭터를 사랑해주시기도 했다. 시즌2와 3은 시청자들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더라. 기대감이 있으니 메시지가 적다고, 게임이 덜 흥미롭다고, 특정 캐릭터를 왜 이렇게 빨리 죽었냐고 말하는 분들도 생겼다. 내가 주인이 아니라 팬들이 주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긴 시리즈는 이런 일도 벌어지는구나 싶다. 아무래도 팬덤이 있으니까. 우리 작품은 극단적인 이야기로 구성돼 있고 호불호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혹평도 관심의 표현이기에 논란도 행복하다.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도 작품의 소화 방식 중 하나니까"라고 오히려 감사함을 표했다.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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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즌2부터 꾸준하게 말이 나온 주연 이정재의 연기력 논란에 대해 황 감독은 "망상과 집착에 사로잡힌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시즌3에서 성기훈은 정상인이 아니다. 대호(강하늘 분)라는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넋이 나간 사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실제로 시즌2에서 이정재는 발성, 시즌3에서 표정 연기로 논란이 되며 호불호 평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이정재 배우가 다이어트를 해서 살도 많이 뺐다. 1년 넘게 찐 야채만 드시더라. 점점 더 망가져 가는 기훈의 모습을 그리기 위함이었다"라며 "대사가 거의 없다. 얼굴의 느낌만으로 많은 걸 표현해야 했기에 어려운 연기였다. 다양한 것들을 더 표현하기에는 그 캐릭터 자체가 그럴 수 없었다"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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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무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작품을 만들었고 배우들 역시 그 시간에 함께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1은 2021년 9월 첫선을 보였는데, 촬영 및 후반 작업까지 포함하면 제작진부터 출연진까지 오랜 시간 하나의 작품에 공을 들인 것이다.

다만 황 감독은 장기 프로젝트는 다신 하고 싶지 않다는 표현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다. 이 작품을 하면서 치아를 10개 정도 잃었다. 이 작품이 인기가 있었다고 이거만 하고 싶지는 않다.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호평보다 혹평이 더 많았던 시즌2에 이어 시즌3를 향한 반응 역시 냉담하다. 그러나 전 세계 93개국 1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글로벌적인 사랑을 받는 '오징어 게임3'다. 시즌1의 기록을 깰 수 있을까. 엇갈린 반응이 관건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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