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방송된 채널 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가수 이수영이 출연했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무대 공포증을 느끼는 이수영에 대해 "무대를 떠나면 편안한 사람이 있는 반면 평상시에도 불안과 긴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수영이 인생에서 겪은 위기감과 어려움에 대해 물었다. 이수영은 "아무래도 어린 나이(9세)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며 "항상 어린 동생들 밥을 챙겨, 막내는 등에 둘러업고 방을 닦았던 기억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수영은 '인생 최고의 공포 순간'을 묻는 질문에 "부모님이 사고를 당했다는 전화를 받았던 순간이다. 한동안은 장례식장에 못 갔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은 "내가 이수영 씨의 엄마라면, '삶의 큰 의지가 됐던 나의 장녀, 내 딸아. 어리고 미숙한 엄마 때문에 정말 마음고생이 많았다. 고마웠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할 것"이라고 했고, 이수영은 오열해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이수영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사건이 있다. 계부가 공부시킨다고 전지에 영어를 쓰고 문법을 알려줬다. 나는 첫째고 공부도 곧잘 했기 때문에 견뎠지만 막냇동생은 나이가 어려서 잘 못 따라왔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날 학교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계부가 남동생을 발로 밟고 있더라. 그때 나도 고등학교 1학년밖에 되지 않아서 힘이 없었다"며 "소리를 지르면서 울다가 소변을 보고 쓰려졌다. 그런 식으로 매일매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사건이 일어나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수영은 어릴 적 가정폭력의 상처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또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로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그의 용기 있는 고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대중들은 응원 물결을 쏟아내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원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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