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참석했다.
송강호는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극장에서 처음 인사하게 돼 기쁘다. 관객도, 영화인도 빨리 이런 날이 오길 기다렸다. 드디어 극장에서 그동안 준비해온 작품을 소개하고 얘기할 수 있는 이런 날이 와 기쁘고, 대단히 반갑다"고 밝혔다. 강동원 역시 "'반도' 이후 '브로커'로 극장에서 인사드리게 됐다"고 힘을 보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한국 영화를 첫 연출하게 됐다. 그는 "한국어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촬영 시작 전에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현장에 가서도 밀도 있게 소통하려고 했고, 의견 교환도 많이 했다. 무엇보다 현장 들어가고 나서는 송강호 배우가 그날 편집본의 항상 꼼꼼히 봐주셨다. 테이크 차이를 비교해주시기도 했다. 어떤 뉘앙스 차이가 있는지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브로커'는 송강호에게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송강호는 남우주연상 수상 당시에 대해 "칸 국제영화제는 워낙 적은 상을 주기 때문에 사실 확률이 낮다. 7편의 작품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주게 돼 있다. 그때 긴장이 된다. 오히려 그 전화를 받으면 마음이 편해진다"라며 "어떤 상이라도 우리에게 1개 이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가장 먼저 축하해준 인물로 봉준호 감독과 김지운 감독을 꼽았다. 그는 "제일 먼저 영국 런던에 있는 봉준호 감독, 한국에 있는 김지운 감독에게 문자가 와있더라. 그 뒤로 많은 분이 축하를 해주셨다. 과찬을 많이 받고 있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새벽에 유튜브로 생중계를 보고 계셨던 것 같다. 그 감동을 천천히 야금야금 느끼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강호는 "(강동원은) 막냇동생 같은 친근함이 있다. 외모와는 다르게 인간적인 면이 뛰어난 친구"라며 "배우로서도 늘 노력하고 집중하려고 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정말 좋은 배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훌륭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며 "말없이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경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긴 시간이 걸렸지만 실현된 것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둘러싼 주제는 보편적이라고 생각한다. 가치 없는 생명이 어디에 있을까, 어디에 있겠느냐는 생각이 있다. 효율을 중시하는 시대인만큼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모든 나라에 보편적으로 전달되는 주제가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송강호 역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차가운 현실을 보여주고 아름답고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끝낸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브로커' 첫 장면 보고 오히려 따뜻했다. 아기를 버리는 행위는 잔혹하고 차갑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갓난아기가 가진 소중함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이야기 풀어가는 방식이 굉장히 따뜻하고 유머도 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점 더 냉정해지고 오히려 차가워지는 현실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힘을 보탰다.
한편 '브로커'는 오는 6월 8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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