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는 이동진, 안현모, 궤도, 넉살이 출연한 ‘투머치 TALK GPT’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동진은 ‘한 줄 평을 거의 다 기억한다’라는 말로 시작해 실제로 즉석 테스트에서 내공을 증명했다. 수천 편의 영화에 남긴 한 줄 평을 듣고 작품을 단번에 맞히거나, 오래전 남긴 문장까지 떠올리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영화 추천이 가장 어려운 순간을 ‘취향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때’로 짚었다. 어머니가 재미있는 영화를 물어볼 때는 취향에 맞춰 휴먼 드라마 장르 위주로 추천한다고 밝히며, 상대의 취향을 고려하는 것이 자신의 기준이라고 전했다.
수집가로서의 면모도 확실히 드러났다. 이동진은 이사업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짐이 많아 가족과 지인의 도움을 받아 카트를 끌며 직접 이사했다고 밝혔다. 수집품 중 가장 비싼 것으로는 비틀스 4인 모두의 사인이 담긴 공연 티켓을 언급하며 가격은 밝히지 않았고, 작업실을 어떤 방식으로든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안현모는 2025 경주 APEC 국제회의 진행자로 나섰던 당시를 떠올리며, 국제 무대에서 마주한 긴장감과 돌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각국 정상들이 예상과 다른 시간에 도착한 일화를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각으로 행사가 지연됐던 에피소드도 이어졌다. 안현모는 당시 그가 80분가량 늦어 사과를 네 번쯤 했다고 전했고, 마지막 사과에서 관객들이 박수를 보내줬던 순간을 회상했다.
특히 그는 가장 긴장됐던 순간으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 등장 전 백스테이지 분위기를 꼽았다. 경주예술의전당 백스테이지를 비우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경호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간에 단둘이 남았던 상황을 떠올리며 “숨죽이고 찍소리도 못 냈다”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에피소드 역시 큰 웃음을 만들었다. 젠슨 황이 연설 중 안현모의 단상 쪽으로 와 생수를 꺼내서 마신 상황을 전했고, “중고로 어디에 올려야 하나 생각했다”라는 솔직한 반응이 웃음을 더했다. 이때 이동진이 “나중에 젠슨 황 DNA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덧붙이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안현모는 이재용 회장의 자세에서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개회식에서 의자 끝에 꼿꼿하게 앉아 연설을 듣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자세를 고치게 됐다는 말과 함께, 국제 행사 속 디테일한 관찰이 담긴 토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던 중 시상식에서 우연히 지드래곤을 마주친 사연이 공개됐다. 궤도는 디지스트 특임교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특임교수 모임 추진을 알렸고, 지드래곤이 “너무 긍정의 신호”를 보냈다고 재연했다.
MC들이 “그린라이트냐”라는 눈빛을 보내자, 궤도는 “입을 막고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는 식으로 당시의 반응을 전했고, 이어 “그린라이트라고 생각한 순간 경호원들이 데리고 가더라”라며 지드래곤이 더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었지만 끌려간 느낌이었다고 주장해 스튜디오를 웃음으로 몰아넣었다. “지금도 말할 수 있는 기회 아니냐”라며 러브콜을 이어가는 흐름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과학 얘기를 할 수 있으면 어디든 간다’라는 궤도의 캐릭터는 ‘레거시 미디어’ 관련 토크로 방점을 찍었다. 궤도는 방송 환경에서 과학 이야기를 시작하면 설명이 길어진다는 이유로 제동이 걸렸던 경험을 언급하며 답답함을 토로했고, 그 불만을 쏟아내는 과정에서도 특유의 투머치 설명이 이어져 웃음을 유발했다.
박정민의 인기에 대한 과학적 해석은 궤도 파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과학은 원래 예측”이라고 전제한 뒤, 임계점과 티핑 포인트 같은 개념을 끌어와 박정민의 매력과 흐름을 설명했고, 이를 듣던 넉살은 “잘되고 나서 이런 얘기 누가 못하냐”라고 받아쳤다. 김구라는 “우리가 말릴 기운이 없다”라고 반응했다.
넉살은 “몇 년째 앨범 작업은 거의 못 하고 있다”라는 근황 토크로 시작했다. 결혼과 두 아이 육아로 생활 패턴이 바뀌었다고 밝히며, 음악보다 육아가 우선이 된 현실을 솔직하게 전했다.
둘째가 심장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고백은 분위기를 잠시 묵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특유의 에너지를 가진 넉살은 “지금은 건강하다”라면서도 눕히면 자던 첫째 아들과 달리 “진짜 예민하다”라고 반전 에피소드를 풀어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에는 둘째가 잠을 잘 자지 못해 부부가 “매일 좀비 상태”라고 현실 육아의 고충을 전해 공감을 끌어냈다.
은퇴 토크는 큰 웃음을 안겼다. 유세윤이 은퇴 각을 묻자 넉살은 “다 때려치우고 싶다. 돈 많고 그냥 놀고 싶다”라고 솔직하게 답했고, 은퇴자금으로 60억이 언급되자 스스로 현실을 받아들여 폭소하게 했다. “음악은요”라는 질문에도 “지금도 잘 안 하는데요”라고 받아치며 쿨한 태도를 유지했다.
넉살은 한국판 ‘위대한 쇼맨’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로 또 한 번 분위기를 바꿨다. 유튜브 시작 6개월 차라고 밝힌 그는 콘텐츠 중 하나가 서커스라고 설명했다. 본인이 단장이 되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고, 올해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은퇴 후 삶을 미리 실현하는 느낌이라며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를 연결해 설득력을 더했다.
궤도와의 관계에서 나온 토크도 웃음을 확장했다. 넉살은 궤도와 함께 진행하는 라이브 콘텐츠에서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형은 더 할 수 있다고 했다”라는 식으로 과몰입 설명 캐릭터를 재확인시켰다. 이어 장동선과 궤도의 말 많은 스타일을 두고 리액션이 오가며 토크가 자연스럽게 번졌다.
마지막은 ‘본업 모먼트’였다. 넉살은 박정민이 영화 ‘변산’에서 랩을 한 것이 자신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라고 밝히며 인연을 전했고, 랩을 시원하게 선보이며 스튜디오의 텐션을 끌어올렸다.
오는 18일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는 엄지원, 최대철, 김조한, 명예영국인이 출연하는 ‘2026년 엄지 척! 이 설의 끝을 잡고’ 특집으로 꾸며진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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