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영의 어머니는 정찬영의 납골당 계약 서류를 발견하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정찬영 어머니는 "너 있을 자리 하나 못 만들 것 같아서 귀중한 시간에 거기를 다녀왔냐"고 따졌다. 정찬영은 "시간 있을 때 하나씩 해두면 좋지 않냐"며 어머니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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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영은 "사람이 죽으면, 내가 죽으면 남은 사람들이 보이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영혼이 돼서 울고 있는 엄마, 아빠, 너희들, 진석 오빠 다 보이는 걸까 궁금하다. 사람은 다 죽는데,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 길이 없지 않나"라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내비쳤다. 차미조는 병세가 악화된 정찬영을 걱정했다. 이에 정찬영은 "진통제 없으면 괴롭다. 나중에 진통제도 안 들면 어떡하나. 무섭다"고 말했다. 차미조는 "내가 같이 나눴으면 좋겠다"며 "너 아픈 거. 한 열 번 중에 다섯 번 쯤은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찬영은 "잘 산 거 같다. 엄마, 아빠 말고 누가 나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고 하겠냐"며 고마워했다. 정찬영은 자신이 떠난 후에도 부모님을 챙겨달라고 차미조에게 부탁했다.
김진석(이무생 분)은 정찬영에게 혼인신고를 하고 싶다며 청혼했다. 정찬영은 "제정신이냐. 이혼남 된 지 얼마나 됐다고 사별남 되고 싶냐"며 야단쳤지만 김진석은 "오히려 정신이 맑아졌다. 정찬영 남편 되고 싶다. 그렇게 있다가 그렇게 남아서 살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정찬영은 "다시 얘기 꺼내지 마라. 또 얘기 꺼내면 만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일 줄 알아라"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김진석은 "그건 안 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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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영을 위해 친구들은 정찬영의 부모님네 식당인 정가네 밥상을 리모델링해주기로 했다. 정리를 마친 저녁, 모두 가게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눴다. 차미조는 '낭만에 대하여'를 선곡했지만, 끝까지 다 부르지 못한 채 자신들의 곁을 떠날 정찬영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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