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제작, 공유X배두나 주연 '고요의 바다'
정우성 "매일 촬영장 방문, 빗자루 들고 다니며 정리"
공유 "장르물에 대한 갈증 있었다"
배두나 "우주복 무게만 8.5kg, 폐쇄 공포까지"
정우성 "매일 촬영장 방문, 빗자루 들고 다니며 정리"
공유 "장르물에 대한 갈증 있었다"
배두나 "우주복 무게만 8.5kg, 폐쇄 공포까지"

22일 오전 '고요의 바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행사에는 배우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과 최항용 감독, 박은교 작가가 참석했다. 배우 정우성은 이날 제작자로서 함께 했다.
'고요의 바다'는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2014년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최항용 감독의 동명 단편 영화를 시리즈화 했다. 최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았고, 영화 '마더'와 '미쓰 홍당무'의 박은교 작가가 대본을 썼다.

박 작가는 "단편 시나리오를 먼저 봤다. SF 장르를 졸업작품으로 도전하는 것도 놀라웠는데, 시나리오 세계관 자체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더라. 보면서 나도 자극이 됐고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시리즈까지 확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원작과 시리즈와의 차별점에 대해 "단편에서는 기지 내 사건에만 집중했지만, 시리즈로 오면서 자원이 부족한 환경이나 사람들을 좀 더 보여줌으로써 단순히 생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지구와 인류에 대한 생존이야기로 넓혀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제작자로서의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단편을 장편으로 만드는 건 새로운 도전이지 않나. 한정된 자본과 현실 적인 제작 환경 안에서의 구현해야 했기에 이 도전에 어울릴 수 있는 배우들은 누굴까 하며 접근했다. 배우들이 출연에 응했을 때 기쁨은 잠시고, 현실적 구현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설레임과 두려움이 계속 공존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들이 본 제작자로서의 정우성은 어땠을까. 배두나는 "저렇게 열심히 하는 제작자는 처음 봤다. 하루도 안 빼놓고 현장에 계셨다. 너무너무 공을 많이 들이고, 후배들이 불편하지 않나 신경써줬다"고 고마워 했다. 공유는 "배우가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조금 더 편할지 잘 캐치하더라. 정우성은 나에게 미지의 영역이었다. 내 나이 또래 남자들한테 정우성은 우상이었지 않나"며 "이번 기회로 좋은 형을 알게된 것 같아서 좋고, 너무 가까워진 것 같아 조금 불편하기도 하고, 업보같기도 하다"고 농담했다.

정우성은 배두나 캐스팅 비화도 밝혔다. 그는 "배두나 씨가 작품을 끝내고 잠시 해외에서 휴식기를 가지겠다길래 쉬는 동안 읽어보라고 대본을 줬다. 사실 쉬는 사람한테 편하게 읽으라는 건 말도 안되는 부탁이지 않냐"며 "이후 내가 일 때문에 배두나 씨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갔고,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만났다. 거기서 대본에 관한 이야기를 한 뒤 나는 스위스로, 배두나 씨는 영국으로 넘어갔다. 이후 SNS를 통해 연락하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범 지구적인 반경에서 캐스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모로 주저할 이유가 없는 시나리오였다. 읽으면서 상상 되는 스크립들은 대부분 이른 시간 안에 결정했는데 이 작품 역시 그랬다"고 덧붙였다.
공유는 거친 이미지의 캐릭터를 위해 노력한 점을 묻자 "전직 군인 출신이라는 전사가 있어서 까맣게 그을린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고, 머리도 옆과 귀를 시원하게 날렸다. 목에 그린 타투는 군 부대 마크"라고 설명했다.
달에서의 생활은 어땠냐고 묻자 공유는 "내 입으로 말하기 송구스럽지만, 나는 어디 가도 잘 적응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선영은 사명감 하나로 탐사대에 합류한 팀 닥터 홍닥을 연기한다. 김선영은 "정우성 선배님이 제작한다고 해서 출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서 상황극을 많이 했다. 공유 씨가 잘 받아준다. 배두나 씨는 맨날 도망갔다"고 말했다. 이에 정우성이 "배두나 씨 혼자 상황을 설정해놓고 있었다"고 하자 배두나는 "그렇다. 나는 부캐가 있었다. 나는 스텝들에게 간식 먹이는 걸 좋아한다. 영양사 같은 부캐"라고 설명했다.

'고요의 바다' 세트장과 우주복에 대한 비하인드 이야기도 공개됐다. 최 감독은 "달을 모습을 구현하려다 보니 큰 규모의 스튜디오와 세트장이 필요했다. 5개 스튜디오를 다 합치면 2700평 되는 규모였다"고 밝혔다.
촬영 현장에서 '달지기' 였다는 정우성. 그는 "달의 지면 구현이 가장 힘들었다. 돌과 모래밖에 없으니까"라며 "한정된 시간 안에 정해 놓은 분량을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빗자루를 들고 다니면서 지구인(스태프)들의 발자국을 지워야 했다. 그래야 효율성을 높이는 거로 생각해 스스로 달지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킹덤', '오징어게임', '지옥' 등 앞선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들이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한 후발 주자로서의 부담감은 없을까. 정우성은 "작품마다 고유의 세계관이 있고, 정서가 있기에 앞 작품들의 성공에 비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고요의 바다'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정서로 어필될 거고, 그게 얼마나 보편적인 사랑을 받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요의 바다'는 오는 12월 24일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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