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 첫 방송된 '설강화'가 역사왜곡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여자주인공이 남파간첩 남자주인공을 운동권 학생으로 오해하고 다친 그를 치료해주다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시청자들은 '설강화'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를 미화하는 등 역사왜곡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설강화 지원 회사 리스트'라는 글을 공유하며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언급된 업체들은 빠르게 협찬 및 제작지원을 철회하겠다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종합] 민주화운동 폄훼·안기부 미화 맞았다…'설강화' 손절+폐지 청원 26만↑](https://img.tenasia.co.kr/photo/202112/BF.28380765.1.jpg)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은 19일 공식홈페이지에 "jtbc 드라마 설강화 소품 협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협찬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12월 지자체로부터 소개를 받아 연락한다는 드라마 제작 소품팀의 전화가 있었다. 그동안 한 번도 협찬을 진행해본 경험이 없는 저희들은 떡 홍보가 될 거라는 단순한 기대로 협찬을 결정했다"며 "출연 배우와 제목을 들었을 뿐 어떤 내용이 제작될 거라는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도자기 브랜드 도평요는 공식 블로그에 "어떠한 정치적 색깔도 없다. 협찬의뢰가 들어왔고 해당 드라마의 대본 혹은 줄거리에 대한 사전고지를 받은 바 없어 협찬에 대해 자세히 검토할 상황이 되지 않았다"며 "협찬 전 제작사와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진행하게 돼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차 브랜드 티젠은 공식 SNS를 통해 "최근 일어난 광고 협찬 문제로 인해 심려 끼쳐 드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직접적인 제작협찬이 아닌 채널에 편성된 단순 광고 노출이었으나 해당 이슈에 대해 통감하며 해당 시간대 광고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고 선을 그었다.
가구 브랜드 흥일가구는 이미 방영 전인 지난 3월 협찬 철회를 결정하기도 했다.
![[종합] 민주화운동 폄훼·안기부 미화 맞았다…'설강화' 손절+폐지 청원 26만↑](https://img.tenasia.co.kr/photo/202112/BF.28380749.1.jpg)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라는 청원글은 하루 만에 정부의 답변 기준인 서명자 수 20만 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설강화'에 대해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중국식 한복, 월병 등 역사왜곡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라 결국 방영 2회 만에 폐지된 바 있다. 당시 ‘조선구마사’ 폐지에는 청원 이틀 만에 20만 명이 동의한 전례가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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