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엠넷이 또 한 번 댄스 서바이벌 세계관 확장에 나선다./사진=Mnet
엠넷이 또 한 번 댄스 서바이벌 세계관 확장에 나선다./사진=Mnet
엠넷이 또 한 번 댄스 서바이벌 세계관 확장에 나선다. 2021년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로 신드롬급 인기를 일으킨 뒤 6년 연속 댄스 서바이벌 시리즈를 선보이며 브랜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신작 '스트릿 월드 파이터 : 디렉터스 워'(이하 '스디파')를 향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0%대 시청률→'텅텅콘' 굴욕에도 또 도전…엠넷, 댄스 서바이벌에 엇갈린 반응 [TEN스타필드]
오는 8월 첫 방송 예정인 '스디파'는 기존 '파이터' 시리즈와 결이 다르다. 엠넷 댄스 서바이벌 사상 처음으로 혼성 경쟁 체제를 도입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간 성별에 따라 시즌을 나눠온 구조에서 벗어나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실험을 예고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댄서 배틀이 아닌 '퍼포먼스 디렉팅'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춤 실력 경쟁을 넘어 무대 구성과 연출, 창작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며 '디렉터 서바이벌'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제시한 것이다.
엠넷이 또 한 번 댄스 서바이벌 세계관 확장에 나선다./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엠넷이 또 한 번 댄스 서바이벌 세계관 확장에 나선다./사진=Mnet 방송화면 캡처
실버건, 카일 투틴, 블랙큐, 캐스퍼, 바다, 베이비 주, 리정, 시미즈, 최영준, 허니제이, 로잘린 등 유명 디렉터들이 티저 영상에 등장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댄스 팬덤을 보유한 실력자들이 출동한 만큼 출연진 자체만으로도 관심을 끈다는 반응이다.

이 프로그램은 엠넷이 그간 쌓아온 댄스 서바이벌 저력을 다시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스우파'는 2021년 방송 당시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댄서들을 스타 반열에 올려놓으며 새로운 문화 현상을 탄생시켰다. 크루 경쟁과 챌린지, 콘서트, 광고계 러브콜까지 이어지며 업계에서 보기 드문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후 엠넷은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스트릿 맨 파이터', '스테이지 파이터' 등으로 세계관 확장에 나섰다. 여성 댄서 중심으로 시작했던 서바이벌을 남성 크루, 클래식 장르, 글로벌 포맷으로 넓혀가며 다양한 변주를 시도한 것이다.
엠넷이 또 한 번 댄스 서바이벌 세계관 확장에 나선다./사진제공=Mnet
엠넷이 또 한 번 댄스 서바이벌 세계관 확장에 나선다./사진제공=Mnet
다만 모든 시즌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남자 댄서 버전 '스트릿 맨 파이터'는 '스우파'의 폭발적 기세를 잇지 못한 채 1%대 시청률에 머물렀고, 종영 후 열린 콘서트 역시 이른바 '텅텅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흥행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스테이지 파이터' 역시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등으로 외연 확장에 나섰지만 대중적 화제성 확보에는 한계를 드러났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장르적 실험성은 호평받았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엠넷이 또 한 번 댄스 서바이벌 세계관 확장에 나선다./사진제공=Mnet
엠넷이 또 한 번 댄스 서바이벌 세계관 확장에 나선다./사진제공=Mnet
지난해 선보인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WSWF) 역시 반등에 실패했다.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남다른 인기가 기대됐지만, 결과적으로 예상만큼의 화제성을 만들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해외 섭외, 자막 편집 등 제작 규모를 키웠음에도 최저 0.7% 시청률로 막을 내리며 씁쓸함을 남겼다. 공들인 제작 규모와 반비례하는 성적표는 브랜드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 논쟁으로도 번졌다.

그런 가운데 '스디파'를 향한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시리즈 장기화 자체에 대한 피로감을 표한다. 한때 혁신으로 평가받았던 포맷은 반복될수록 신선함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수칠 때 떠날 줄 알아야 한다"는 반응은 장수 시리즈 예능이 흔히 마주하는 고민을 떠올리게 한다. 프로그램을 무리하게 연장할 경우 오히려 브랜드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스우파' 시즌1이 남긴 임팩트가 워낙 강렬했던 만큼 이후 시리즈는 늘 원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후속 시즌이 거듭될수록 기대치는 높아지고 아쉬움은 더 크게 부각되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
엠넷이 또 한 번 댄스 서바이벌 세계관 확장에 나선다./사진제공=Mnet
엠넷이 또 한 번 댄스 서바이벌 세계관 확장에 나선다./사진제공=Mnet
다만 기대 요소도 분명하다. 기존 시즌의 반복이 아닌 혼성 경쟁과 디렉팅 중심 포맷이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배틀보다 창작 중심 경쟁에 초점을 맞춘 만큼 엠넷 댄스 서바이벌의 기존 팬층은 물론 퍼포먼스 연출에 관심 있는 시청자층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엠넷이 다시 승부수를 던진 배경에는 댄스 서바이벌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읽힌다. 단순한 시즌 연장이 아니라 포맷 자체를 재구성하며 활로를 찾으려 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혼성 체제와 디렉터 경쟁이라는 새 카드가 침체한 화제성을 되살릴 반전 포인트가 될지, 혹은 반복된 확장의 또 다른 연장선으로 남을지는 방송 이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신드롬의 출발점이었던 '스우파' 이후 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엠넷은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는 냉소적 반응과 "새로운 포맷이 궁금하다"는 기대가 교차하는 가운데 '스디파'가 시리즈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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