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워맨스가 필요해' 출연
세계선수권대회 앞두고 녹화
100% 훈련 소화 중인지 의문
세계선수권대회 앞두고 녹화
100% 훈련 소화 중인지 의문

"훈련 매진 하겠다"던 안산의 고정 예능 출연, 기대보다는 걱정 앞서는 이유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산이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SBS 새 예능프로그램 '워맨스가 필요해' 출연을 확정했다. 그의 방송 활동이 대회 성적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란 우려가 나온다.
SBS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산이 '워맨스가 필요해'에 고정 출연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산이 오는 10월 열릴 전국체전을 위해 함께 생활하고 있는 광주여대 양궁팀 선수들과의 기숙사 생활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국가대표 선수가 아닌 대학생 안산의 이야기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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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워맨스가 필요해' 고정 합류는 앞선 방송 활동과는 다르다. 올림픽 열기가 가시기 전, 휴식 기간을 활용해 선수들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환영받을 만하다. 하지만 현역 선수가 일회성이 아닌 고정 예능에 출연하는 건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따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안산의 출연 소식은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알려졌다. 이미 한 차례 녹화도 마친 상황이다. 지난달 19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돌입했다던 그가 100% 컨디션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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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안산은 자신의 고향 광주가 2025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홍보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다. 그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 양궁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양궁은 세계 대회 우승보다 국가대표 선발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종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이 덜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더 이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승리를 강요하지 않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 그건 올림픽 무대든 세계선수권대회든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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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사람이기에 매번 잘 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방송 활동을 하느라 본업을 게을리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올림픽 3관왕 안산이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속 토끼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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