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나얼·신하균 차례로 만난 유재석
의외의 토크 케미, 유느님이기에
나얼·신하균 차례로 만난 유재석
의외의 토크 케미, 유느님이기에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유느님, '난이도 최상' 나얼에 신하균까지 입 열게 하는 당신의 능력의 끝은 어디? 방송인 유재석이 또 다른 마법을 부리고 있다. 도통 입을 열지 않던 연예인들도 그와 만나면 물 만난 고기처럼 수다를 떤다. 자신이 최고의 MC라고 불리는 이유를 하나 더 추가했다.
유재석은 최근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 나얼과 배우 신하균을 차례로 만났다. 연예계에서 말주변 없기로 소문난 두 사람이라 출연 소식부터 많은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자아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나얼과 신하균은 유재석과 '토크 티키타카'를 주고받으며 기대 이상의 입담을 뽐냈다.
ADVERTISEMENT
'은둔형 외톨이' 같은 성향을 가진 나얼은 몇 차례 라디오 프로그램의 DJ를 맡은 적 있으나 아무런 멘트 없이 노래만 트는 경우가 잦았다. 노출이 거의 없는 연예인이기에 팬들은 그를 보기 위해 소속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공연장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도 조용한 성격은 다름 없었다. 나얼이 어쩌다가 한 번씩 멘트를 길게 할 때면 다른 멤버들도 깜짝 놀라 "오늘 나얼의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많은 이가 예상한대로 나얼은 대부분 곡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유재석이 등장하자 숨어있던 그의 예능감이 고개를 들었다.
ADVERTISEMENT
유재석은 TV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걸 보지 못했다는 나얼이 주말드라마 광팬이라는 의외의 취향도 밝혀냈다. 이후 분위기에 적응한 나얼은 유재석이 전시 중인 작품의 가격을 묻자 "잘 맞춰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유재석은 "얼이형이 이야기가 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재석은 '가장 인터뷰하기 어려운 연예인'으로 꼽히는 신하균의 숨은 입담도 막힘 없이 끌어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서다.
ADVERTISEMENT
그의 단답은 방송 초반부터 이어졌다. 신하균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무서울 것 같다"고 짧게 말했고, 엄마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밥 먹어", 나에게 유퀴즈란 "오늘 출연한 프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고 다 진심을 다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유재석의 난관이 예상됐지만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헤쳐나갔다. 유재석은 억지로 신하균의 이야기를 끌어내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엉뚱한 답변도 특유의 리액션으로 화답해 신하균만의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유재석은 팬심을 드러내면서도 역설적인 이야기엔 호통을 치는 등 완급조절도 탁월했다. "균며든다"는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ADVERTISEMENT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