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당신의 이야기' '유령 상영'으로 24위→4위 급상승
배급사 키다리이엔티 "미관람 홍보용 티켓 정산 위한 소진"
CGV "정상적 마케팅 활동 불가한 상황으로 발생한 일"
배급사 키다리이엔티 "미관람 홍보용 티켓 정산 위한 소진"
CGV "정상적 마케팅 활동 불가한 상황으로 발생한 일"

지난 4월 28일 개봉한 강하늘, 천우희 주연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지난 5월 26일 박스오피스 순위가 24위까지 내려갔다가 이틀 뒤인 28일에 4위까지 급상승했다. 별다른 프로모션도 없이 기존 상영작의 순위가 이틀 만에 20계단을 뛰어오르는 것은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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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취재 결과 실제로 이 회차들은 극장에서 상영되지도 않았고 실관객을 모집하지도 않았다. 관객도 없고 상영도 없지만, 유령 관객들은 박스오피스에 관객수로 집계됐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7일에는 일일 관객 수가 150명이었으나, 28일에는 7426명, 29일에는 8208명, 30일에는 8020명, 31일에는 6900명으로 급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도 27일 22위에서 28~31일에는 4위까지 역주행했다.

배급사는 유령 상영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배급사가 갖고 있던 프로모션용 티켓을 자체 소진했기 때문에 이미 구매가 이뤄진 표라는 것. 영화관인 CJ CGV가 이미 판매한 표를 정산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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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모션용으로 자체 구매한 티켓이기 때문에 실관객이 없더라도 '배급사 자체 대관, 자체 소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5월 28일부터 티켓 소진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키다리이엔티 관계자는 "프로모션용 티켓이 원래 한 달 내 사용 가능한 예매권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와 당신의 이야기'가 지난 5월 24일부터 IPTV와 디지털 케이블 TV를 통해 VOD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박스오피스 순위 상승이 VOD 홍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됐다. 통상적으로 극장 흥행 성적이 좋은 작품이 VOD 시청자들에게도 호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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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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