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 정당방위 무죄 주장
김명민, 조재룡에게 기습 당해
이정은, 조재룡 아들과의 관계 드러나
김명민, 조재룡에게 기습 당해
이정은, 조재룡 아들과의 관계 드러나

그러나 검사측은 진단서를 발급할 때마다 고영창이 동행했고, 병원비까지 지불한 사실을 근거로 “가해자가 아닌 보호자였다”고 반박했다. 담당 전문의의 성폭행 가능성 증언엔 가학적인 연인 간 성행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흔적이라고 맞섰다. 또한 누구보다 몰카가 불법이란 사실을 인지해야 할 로스쿨 학생이 바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 그 이유에 대해서도 진술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일반적인 성폭행 피해자의 행위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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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켜보던 양종훈이 “피고인의 적극적인 방어권 행사를 위해 제 변호를 중단하고, 피고인 스스로 변호하게 하겠습니다”라며 사임을 선언했다. 그런데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던 그의 기행은 “이 사건의 쟁점은?”이라는 ‘양크라테스 문답법’으로 이어졌고, 이에 전예슬의 눈빛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양종훈이 이끌어낸 그녀의 셀프 변론은 피해자 진술이 일관되지 않아도 성폭행이 인정된 대법원 판례로 시작됐다. 이어 가해자가 장밋빛 미래를 함께 꿈꾸며 결혼까지 약속한 남자였기 때문에, 사랑을 하는 건지, 폭행을 당하는 건지 혼란스러웠을 특수한 상황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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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동영상이 만천하에 유포되는 끔찍한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다,의도치 않게 고모군을 밀쳐 상해를 입힌 것으로, 형법 제21조 현재의 부당한 침해를 방해하기 위한 행위로서 정당방위를 인정할 것입니다”라며 단단하게 무죄를 외친 전예슬.
여기서 양종훈은 미리 준비했던 결정적 카드를 꺼냈다. CCTV와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보다 더 확실하게 사건 현장을 촬영한 자전거 카메라 영상이었다. 동기를 위해 하나로 뭉친 학생들, 피고인의 진정성을 담은 변론을 이끌어 낸 양종훈, 그리고 마침내 예비 법조인으로서 용기를 낸 전예슬의 합심이 빛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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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이정은 분) 교수가 ‘배드파마’ 국참에서 고영창의 변호인이 이 사이트에 등록된 양육비 미지급자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바람에 기자들이 모두 전예슬의 국참 법정으로 몰려갔다. 피의사실 명예훼손 폐지안 발의로 아들의 재판을 조용히 묻으려던 고형수(정원중 분) 의원의 계획을 수포로 만든 것.
그러면서도 고형수에겐 과거 이만호 법을 함께 발의할 당시 “철석같이 한 약속 꼭 지켜 달라”고 신신당부했고, 이어 그동안 이만호가 절실하게 찾았던 그의 아들과 영상 통화로 안부를 주고받았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그녀의 과거 사연에 궁금증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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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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