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새 싱글 '버터'를 발표했다. '버터'는 지난해 8월 발매한 '다이너마이트'에 이은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영어 곡. 한 번 들어도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은 똑같지만, 노래 자체는 아예 다르다.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공감과 치유가 목표다. 데뷔 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강렬한 멜로디건 아름다운 멜로디건 직접적인 가사로 긍정 에너지를 주는 것에 주력했다.
지난해 전 세계인들의 귀를 즐겁게 해준 '다이너마이트' 역시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명시했다. 무력감, 좌절을 이겨내자는 희망찬 가사와 디스코 장르를 선택하면서 모두의 몸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코로나에 불안함을 느낀 건 방탄소년단 역시 같았기 때문에 원곡에 거의 손을 대지 않고 느낌 그대로를 살렸다.

'다이너마이트'는 힘들었던 시기에 기운을 내게 해주고 싶다는 의도로 나온 방탄소년단의 '깜짝 선물'이자 방탄소년단 스스로에게 불어넣는 용기와도 같은 곡이었다. 전염성 강한 디스코 리듬은 그저 흥겨웠고 가사는 곱씹게 되며 함께 일어나서 디스코를 추고 싶었다.
'버터'는 '다이너마이트'와 똑같은 영어 노래지만, 조금 더 가볍고 간단하다. 중의적인 표현이 많았던 '다이너마이트'와 비교해 직접적이고 쉽다. 미취학아동이 흥얼거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건강하고 귀여운 노랫말이다. 다만 멜로디와 비트는 더 세련됐다.
멤버 지민은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거창한 메시지가 있는 건 아니고 민망하긴 하지만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서 너를 사로잡겠다는 귀여운 고백송"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이너마이트'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힐링송이었다면 '버터'는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를 방탄소년단 안에 꽁꽁 묶어두기 위한 매력 어필송이다. '다이너마이트'가 희망을 받고, 또 주고 싶었다면, '버터'는 이미 희망차다. 사랑이 바탕에 깔려있고 그 안에서 마음껏 상상하고 기분 좋게 만든다.
비슷하지만 결코 같지 않은 이유는 멤버 RM이 가사 일부와 랩 메이킹에 참여했기 때문. RM의 참여로 방탄소년단의 색채가 더욱 짙어졌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맛과 매력이 살아났다.
지민의 말처럼 '버터'엔 거창한 메시지는 없다. 나라와 성별, 나이를 가리지 않고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짧은 시간 안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이다. 마치 '버터'인 내가 열기에 녹아도 행복할 것 같은 느낌. 화려하게 꾸미지 않아도 '버터'엔 방탄소년단의 멋과 재치가 녹아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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