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원, 스타가 될 조짐
나훈아 닮은 타고난 끼와 천재성
나훈아 닮은 타고난 끼와 천재성
![[우빈의 조짐] 정동원, 眞은 못했어도 '국민 가수'는 될 조짐](https://img.tenasia.co.kr/photo/202105/BF.26362177.1.jpg)
월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여과 없이 짚어드립니다. 민심을 읽고 기자의 시선을 더해 입체적인 분석과 칭찬을 쏟아냅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 아이는 분명 자라서 한국 트로트를 책임질 가수가 될 조짐이다. 어린 나이에도 끼와 실력은 이미 완성형이라 손댈 곳이 없다. 별을 담은 듯 유난히 초롱초롱한 눈빛도 좋고 무대에 오르면 나이를 잊게 되는 감성과 큰 울림을 주는 목소리도 좋다. 트로트 영재에서 국민 손자가 된 정동원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2020년 트로트 판도를 바꿀 천재가 나타났다. "트로트를 사랑하는 열세 살 정동원 입니다!"라는 우렁찬 인사와 함께 TV조선 '미스터트롯'에 나타난 정동원은 귀여운 얼굴 속 총명함이 깃든 초등학생이었다. 정동원이 선택한 예선곡은 진성의 '보릿고개'. 반주가 나오자마자 돌변한 정동원은 '아야 뛰지 마라~' 첫 소절부터 마스터는 물론 시청자의 마음을 훔쳤다. 원곡자인 진성은 정동원의 노래에 눈물을 흘렸다.

그런 정동원을 보고 있으면 나훈아가 떠오른다. 나훈아의 파워와 압도적인 존재감에 비해 정동원은 아직 병아리이지만, 무대에서 짓는 익살스러운 표정이나 온몸에 흐르는 리듬감은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될 정도. 정동원의 끼나 무대 장악력, 미래 가능성 등을 본다면 '포스트 나훈아'라 불려도 무방하지 않을까.

성인이 되려면 한참이나 남은 어린 아이에게서 어떻게 이런 감정과 감성이 나오는지, 그의 삶을 봤더니 과연 영향을 준 사람이 존재했다. 바로 정동원의 할아버지. 정동원은 할아버지에 대해 "사람은 심장이 있어야 살 수 있잖아요. 할아버지는 저에게 심장 같은 존재, 저를 살리는 그런 존재"라고 표현했다.

정동원의 천재적인 능력과 함께 할아버지와 손자의 뭉클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울렸다. 정동원의 할아버지는 헤어진 그의 부모님을 대신해 손자를 키웠다. 할아버지가 흥얼거리던 트로트가 정동원의 마음 깊이 자리하게 됐고,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받은 상처로 닫았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됐다고.
원래 천재였던 아이가 '트로트의 맛'을 알게 되니 그 시너지는 대단했다. 노래며 색소폰, 드럼까지 학원의 도움 없이 모두 혼자 영상을 보며 터득했다. 할아버지는 집 옆에 손수 음악 연습실을 지어주고 전국의 공연장을 데리고 다니며 손자의 재능을 응원해줬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어린 손자의 마음과 구슬픈 노래는 시청자를 웃게 했고 울게 했다.

이후 '미스터트롯'에 출전한 정동원은 '효도합시다' '여백' 등 모든 무대를 레전드 무대로 만들며 트로트 천재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최종 5위에 오른 정동원은 1년이 지난 현재 자기만의 트로트를 부르며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자신만의 커리어를 차근히 쌓아가고 있는 정동원. 국민 가수의 싹이 보이는 정동원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그날이 기다려진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