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주연 천우희
"밝은 인물 연기에 대한 갈증 해소"
"헌책방 세트장 인상 깊어"
"배우, 평생 직업 삼고싶어"
"밝은 인물 연기에 대한 갈증 해소"
"헌책방 세트장 인상 깊어"
"배우, 평생 직업 삼고싶어"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비당신')에서 주연한 배우 천우희는 20대 풋풋한 청춘을 연기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 영화에서 천우희가 연기한 소희는 아픈 언니 소연을 대신해 영호(강하늘 분)로부터 온 편지에 답장을 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삶에 위안을 주는 존재가 된다. 그간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에서 감정의 진폭이 큰 인물을 연기했던 천우희는 이번 영화에서 사랑스럽고 긍정적인 인물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는 "지금껏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서는 실제 내 모습과 가장 비슷하다"고 말했다.
"소희는 배려심 깊고 타인에 대한 상상력이 풍부한 인물이에요. 에너지를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연기 말고 일상적인 인물을 표현했을 때 제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저도 궁금했죠. 감독님은 제 전작들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담기 위해 장면마다 더 명확히 디렉션을 주셨어요. 비주얼적으로도 청춘물에 어울리도록 예쁘게 나오길 저도 감독님도 원했죠."

"하늘 씨가 워낙 넉살이 좋고 먼저 친근하게 다가와줘서 편했어요. 하늘 씨는 제 촬영분을 보면서 연기했다는데 전 볼 생각을 못했어요. 하지만 궁금증을 가지고 연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어요. 관객으로서 영화를 통해 하늘 씨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느꼈죠. 청춘의 생동감이 살아있는 하늘 씨의 연기가 좋았어요."

"세트장인데도 마치 오래전부터 실제로 있었던 헌책방처럼 느껴졌어요. 그 안에 있는 옛날 잡지나 LP판, 카세트테이프도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왔어요. 특유의 따뜻한 느낌도 좋았고요."
영화에는 명확한 꿈이 없어서 불안한 청춘도 있고 꿈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청춘도 있고 막연하지만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청춘도 있어요. 천우희는 "가장 찬란했지만 가장 불안했던 20대라는 표현에 특히 공감했다"고 말했다. 34살의 천우희는 20대 때 꿈꿨던 것들을 이뤘을까.
"20대 초반에는 뚜렷한 목표가 없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불안함이나 조급함이 없었죠. 제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잘 몰랐어요. 그러다가 촬영 현장을 경험하고 연기에 흥미를 가지면서 배우로서 꿈을 점차 키워나가기 시작했어요. 배우를 평생 직업으로 삼아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니 꿈이 조금은 이뤄진 것 같아요."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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