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측 "낙찰자 동의 받아 음원 유통"
경매로 낙찰된 미술품 속 음원
경매로 낙찰된 미술품 속 음원

솔비가 4월 중순경 권지안으로 활동하며 만든 미술품에 담겨있던 신곡 'Angel'을 발표한다. 이 곡은 지난달 18일 서울옥션 'eBID 스페셜 by printbakery' 경매에서 49회 경합 끝에 1010만 원 낙찰된 'Just a Cake-Angel'에 담겨있던 음악 작품으로, 당시 낙찰자에게 음원 공개 여부 결정권을 함께 부여해 관심을 끌었다.
낙찰자는 최근 음원 유통에 대한 동의 의사를 밝혀 'Angel'은 단 한 명의 소장 곡이 아닌 대중음악으로써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1년 간 준비한 신곡 'Angel'을 미술 작품에 삽입하고, 낙찰자에게 음원 공개 동의권을 구하는 과정은 음악과 미술을 결합하고자 하는 솔비의 독창적인 실험이다.
솔비는 미술품이 단 한 명의 소장자를 위해 존재한다면 대중음악도 단 한 명의 음악으로 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 작품에서 솔비는 예술에 경계를 구분 짓지 않고 결합해 예술의 탈 장르와 시스템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것과 동시에 '현대 시대의 예술의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이번 실험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대중 예술과 순수 예술의 경계에 대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며 작품을 통해 현시대에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솔비는 2015년부터 '셀프 컬래버레이션' 시리즈를 선보이며 음악과 미술을 결합하며 몸짓 회화로 작품을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 가수 솔비와 작가 권지안의 셀프 협업, 미술과 음악을 융합하는 작업을 해왔기에 'Angel'의 실험이 더욱 의미가 깊고 주목을 받는 이유다.
한 미술 관계자는 "미술품 속에 음악을 넣고, 실제로 음원이 발표되는 것은 세계 최초 같다. K팝과 미술을 결합한 형태만으로도 충분한 현대미술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음원을 발표하면서 미술과 음악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일치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많은 제작자와 예술인들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솔비 소속사 엠에이피크루는 낙찰자의 음원 공개 동의를 허락받아 음원 유통 정식 절차를 밟고, 4월 중순경 대중에게 신곡 'Angel'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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