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범잡' 조주빈 포토라인 발언 지적
장항준 감독 "자신을 영화 속 캐릭터라 보고 있어"
장항준 감독 "자신을 영화 속 캐릭터라 보고 있어"

지난 11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에서 10개월간 9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정두영과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조주빈에 대한 분석이 공개됐다.
정두영이 경찰에 잡힌 후 기자에게 '내 안에 악마가 있다'는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고 언급됐다. 박지선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자기모순, 정당화가 있는지 볼 수 있다"며 지적했다.
장항준 감독은 "피해자들에 대한 반성은 한 줄도 없고 자기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통 연쇄살인범 포토라인에 설 때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하는데 그 자리에선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한다. 그러는 척이라도 하는 게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라고 했다.
박지선 교수는 "조주빈이 잡혔을 때도 피해자에게 할 말 없냐고 했더니 한 마디도 안 했다"고 덧붙였다.
조주빈 지난해 3월 기자들 앞에서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전 광주 시장, 김웅 기자를 비롯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취재진이 '미성년자들도 많은데 피해자들에게 죄책감 안 느끼나',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나' 등에 질문엔 묵묵부답했다.
윤종신은 조주빈에 대해 "자기가 지금 셀럽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미 자기의 운명이 결정됐는데 나머지 기간을 자기를 장식하는 시간으로 보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항준 감독 또한 "자기를 영화 속 캐릭터로 보고 있다"고 했고, 박지선 교수는 "자신을 이런 사람으로 포장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한편 조주빈은 아동·청소년 8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고 범죄집단을 조직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열린 첫 공판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조주빈 측 변호인은 유죄로 인정된 범죄단체 조직혐의를 부인하며 "살인이나 다른 강력범죄와 비교해 형량이 지나치게 무겁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예랑 기자 nor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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