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전여빈·차승원 주연 '낙원의 밤'
9일 넷플릭스 공개
푸른 색채감이 주는 처연한 정서
전여빈, 누아르 속 인상적 여성 캐릭터 남겨
9일 넷플릭스 공개
푸른 색채감이 주는 처연한 정서
전여빈, 누아르 속 인상적 여성 캐릭터 남겨


영화의 서사는 분위기를 좇아가지 못한다. 삶의 끝에 서 있는 태구와 재연의 관계가 모호하게 묘사되면서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혼란을 야기한다. 캐릭터의 설득력이 떨어지면서 따라오는 이야기의 공감도도 내려간다. 박 감독이 '신세계'에서 선보였던 치밀한 극의 전개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ADVERTISEMENT
차승원이 연기한 마 이사 캐릭터는 흥미롭다. 조폭이지만 '양아치'는 질색하고 의리와 규칙을 깨는 것도 탐탁지 않게 여긴다. 마 이사 캐릭터의 유머러스함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완화해주지만 차승원의 예능 속 이미지가 마 이사 캐릭터와 겹쳐 보이는 건 약점으로 작용한다. 엄태구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영화의 서늘하면서도 슬픈 분위기를 한층 심화시킨다. 전여빈은 힘을 빼서 캐릭터의 까슬까슬함과 건조함을 잘 살려냈다. 또한 군더더기 없는 총기 액션으로 누아르에서 여성 캐릭터의 활약상을 또 한 줄 만들어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대목이다.
'낙원의 밤'은 오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