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X차승원X전여빈 주연 '낙원의 밤'
4월 9일 넷플릭스 공개
엄태구, 캐릭터 위해 9kg 증량
전여빈 "사격할 때 쾌감"
4월 9일 넷플릭스 공개
엄태구, 캐릭터 위해 9kg 증량
전여빈 "사격할 때 쾌감"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 2일 '낙원의 밤'의 제작보고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온라인으로 열렸다. 박훈정 감독과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이 참석했다.

'낙원의 밤'은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차승원은 "코로나19가 아니었으면 가서 영화제도 즐기고 영화도 보고, 관객들이 어떤 반응인지 확인해봤을 것이다. 어찌됐건 의미 있는 영화제에 초청돼 많은 분들에게 소개돼서 자긍심과 뿌듯함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훈정 감독은 "전생에 복을 많이 쌓았나 싶다. 운이 좋았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엄태구는 역할에 어울리게 9kg 증량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차승원은 "이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어리둥절해 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엄태구는 "영화 찍으면서 다 빠졌다"고 머쓱해했다. 차승원은 "저 친구는 관리를 잘하는구나 싶었는데 증량한 거였나. 진작 말하지. 놀랐다"고 감탄했다.
전여빈은 엄태구를 '엄태구 향수'라고 칭찬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집중력이 뛰어난 배우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압축시킨다. 바늘을 갖다 대면 터질 것 같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다. 옆에 있으니 물들게 되더라"고 했다.

전여빈은 "저는 홍콩 누아르 영화를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 영화에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환상이 있었다. 대본을 받고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재연을 너무 만나고 싶었다. 촬영에 한 점에 후회 없이 쏟아 부었다"며 "공개되는 것에 대해 두렵지 않다. 오히려 잘 가라고 응원해주고 싶다"고 작품에 자신감을 보였다.

차승원은 이번 촬영 현장에 대해 "저도 이제 선배보다 후배가 많다. 다가가기 어렵지 않은 선배, 배우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현장에서도 그렇고 재밌었다"며 "손에 꼽을 만큼 만족감과 행복감을 준 작품"이라고 돌아봤다.
박훈정 감독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배경이 된 '제주도'를 꼽았다. 박훈정 감독은 "누아르는 분위기가 특히 중요한데 그 분위기를 국내에서 낼 수 있는 곳이 제가 아는 선에서는 제주도가 최고였다"고 설명했다.
박훈정 감독은 '낙원의 밤' 속 제주의 이미지에 대해 풍광이 아름답지만 슬퍼 보이길 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예쁘고 좋은 걸 보면 슬퍼질 때가 있지 않나. 이걸 언제 다시 볼까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촬영하는 동안 제주도에서 맛집을 즐기기도 했다고 한다. 전여빈은 "물회를 많이 먹었다. 극 중 재연도 좋아하고 태구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전여빈은 "감독님이 맛집에 능통하다. 배우들을 데리고 가서 밥도 사주시고 디저트도 챙겨주셨다. 제주도에서 맛있는 걸 많이 먹었다"며 즐거워했다. 차승원은 "오늘 새로운 게 많다. 저는 보말죽만 먹었다. 저는 제주도에서는 물회를 안 먹었고 부산에서 먹었다. 이렇게 괴리감이 느껴진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액션신이 펼쳐진다. 차승원은 "제주도라는 고요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찐득한 액션이 있다. 엄태구 씨와 전여빈 씨가 많이 했다. 짧지만 더 강렬하고 처절하고 처연하지 않았나 싶다"고 귀띔했다. 극 중 명사수인 전여빈은 "총을 사용하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재연이 총을 잘 다루는 친구더라. 사격 연습도 하러 다녔고 촬영장에서 재연으로 사격할 때 쾌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엄태구는 액션 연기에 대해 "힘들어도 그걸 이겨내고 했고 보람됐다. 감독님을 비롯해 스태프들이 배려해줘서 안전하게 할 수 있었다. 저보다 무술팀이 더 고생하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차승원은 "엄태구는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상황보다 더 힘들게 촬영한다. 보는 사람들이 조금 위험하다고 느낄 때가 많을 정도였다. 찍고 나서의 결과물이 더 좋았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엄태구는 "차승원 선배님이 매니저를 통해 힘내라고 에너지 드링크를 주셨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전여빈도 "선배님이 복주머니 같은 종이백에 비타민을 넣어서 선물해줬다"고 거들었다.

박훈정 감독과 배우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공개되는 소감도 밝혔다. 박훈정 감독은 "한 번에 많은 분들이 본다 생각하니 떨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관객들의 정서에 맞춰 영화를 찍어서 해외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차승원은 "영화에서 보이는 화면의 언어에 대해 우리의 정서라고 생각했던 게 각국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실 부분이 되지 않을가 싶다"며 "기대 반, 궁금증 반"이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전여빈은 "'낙원의 밤'이라는 파티를 우리는 열어놨고 190여개국 시청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거니 저는 기쁜 마음으로 시청자들이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려 한다"고 기대했다. 또한 "아이러니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갱스터 무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며 시청을 부탁했다.
'낙원의 밤'은 오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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