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공정성 논란 속 첫 방송
'로드 투 킹덤'에 못 미친 시청률
시청자 신뢰 회복 가능할까
'로드 투 킹덤'에 못 미친 시청률
시청자 신뢰 회복 가능할까

이날 첫 방송된 '킹덤'에서는 그룹 비투비, 아이콘, SF9,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 등 6팀의 100초 퍼포먼스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경연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첫 회에서 글로벌 K팝 아이돌들이 선보인 수준 높은 퍼포먼스와는 별개로 '킹덤'은 시작 전부터 특정 팀을 위한 특혜 논란이 불거져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었다. 그 때문인지 첫 방송 시청률은 0.3%로 이전 시리즈인 '로드 투 킹덤'의 첫 회 시청률(0.5%)보다 낮았고, 이는 '로드 투 킹덤'의 최저 시청률과 같다.
앞서 '킹덤' 제작진은 6팀의 무대에 동일한 제작비를 배정해뒀지만 특정 팀에만 고가의 무대 세트와 소품을 준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한 해당 팀이 CJ E&M의 투자를 받는 그룹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제작비에 대한) 범위와 가능 여부 등 세부적으로 정의할 수 없었던 부분을 고려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찬욱 CP도 1일 제작발표회에서 "특정 팀을 밀어주는 특혜는 없었다"며 "2라운드에서는 부족했던 점들을 상의한 후 소속사 동의 하에 진행했다. 3라운드부터는 같은 조건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장에 있던 기획사 관계자들이 최초로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을 두고 "오죽했으면"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기획사들이 방송사를 상대로 의혹을 제기했다는 건 '그만큼 확실한 정황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엠넷은 "미처 고려하지 못한 점"이었다며 무마했다. 한 차례 공정성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방송사의 해명이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다고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엠넷에게 '프로듀스 101' 혹은 '킹덤' 같은 콘텐츠는 시청률, 화제성은 물론 유료 투표 등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이고 매력적인 프로그램 모델이다. 하지만 거듭된 공정성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으며 제 날개를 꺾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수많은 무대를 아티스트와 함께 누벼온 기획사 관계자들과 팬들의 눈을 속일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어떤 이유에서든 얄팍한 수를 쓰다가는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 K팝 발전을 위해 피땀 흘리는 아티스트, 관계자와 팬들에게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 전문 방송사가 더 이상의 무례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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