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 이정재,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役
이정재 "캐릭터의 묘함 살리는 게 관건"
"고무줄 반동 같은 액션"
"황정민, '신세계' 때와 변한 거 없어"
이정재 "캐릭터의 묘함 살리는 게 관건"
"고무줄 반동 같은 액션"
"황정민, '신세계' 때와 변한 거 없어"

"레이는 인남을 왜 이렇게 맹목적으로 쫓을까, 납득이 안 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인남이 갖고 있는 고충을 보여주는 건데 레이가 그를 쫓는 이유가 내용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죠. 그 맹목적임을 설명하려면 캐릭터에 묘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레이를 봤을 때 '저 사람은 왠지 죽을 때까지 타깃을 쫓아갈 것 같아'라고 생각케 하는 게 중요했죠. 형에 대한 복수는 핑계일 뿐이에요. 누군가를 쫓아야 하는 맹수의 본능이 있는 게 레이라면, 이번 사냥의 대상이 인남인 거죠. 그렇게 인남을 쫓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묘한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어요."

"캐릭터에 묘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묘함을 비주얼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가 숙제였어요. 이국적인 장면이 많은 이 영화에서 어느 정도까지 표현해야 과하지 않으면서도 묘한 캐릭터를 창조해낼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죠. 여러 옷과 액세서리, 헤어스타일까지 다양하게 테스트해봤어요. 심지어 핑크 가발까지 써봤죠. 핑크 가발을 쓴 레이가 싸움을 하다가 핑크가발이 떨어지면서 머리에 크게 화상 자국이 있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레이는 뭐든 다 독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인남과 레이가 처음 싸우게 되는 복도신에서, 인남은 레이를 계속해서 떨쳐내려고 한다면 레이는 그 에너지를 도로 흡수해 마치 고무줄이 튕겨나갔다가 다시 치고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어요. 떨쳐내면 바로 일어나서 반격하죠. 쉴 틈을 주지 않고 바로 공격하는 느낌으로 연기했어요."
이번 영화를 통해 이정재는 황정민과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사람은 '신세계'에서 '부라더'로 브로맨스를 뽐내며 영화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황정민 씨는 하나도 안 바뀐 것 같아요. 그 때도 황정민 씨가 체력이 진짜 좋다고 느꼈는데, 이번에도 '체력이 여전하네'라고 생각했죠. 요즘 골프에 아주 흠뻑 빠지신 것 같아요. 촬영 없는 날에도 그 땡볕에 나가서 골프를 치더라고요. 체력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체력이 좋아야 집중력도 세지잖아요. 그런 에너지가 현장에서도 뿜어져 나와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무엇을 할 때 행복감을 느끼냐는 물음에 이정재는 이렇게 답했다.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조금씩 더 느끼는 것 같아요. 이렇게 표현해볼까, 저렇게 표현해볼까 하는 자체가 즐거움을 줘요. 꾸준히 일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에요."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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