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석의 100퍼센트] 엔터테인먼트의 미래, 프로야구에서 찾다](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2012050809452673336_1.jpg)
단 한 번의 플레이가 인터넷을 흔드는 일련의 과정은 프로야구의 현재를 보여준다. 올해 프로야구는 사상 최고의 호황 중이다. 65경기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사상 최단 기록을 세워서만은 아니다. 케이블 채널인 MBC 스포츠 플러스, SBS ESPN, KBSN, XTM의 프로야구 중계 평균 시청률은 케이블 채널의 성공 기준인 1% 이상이다. 지난 4월 13일 SBS ESPN에서 방송한 기아 타이거즈와 엘지 트윈스의 경기는 2.174%(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였다. 4개 채널은 올해 프로야구 위원회 측에 중계권료로 총 38억여 원을 줬고, 매달 약 35억 원 이상의 광고 수익을 낸다. 한 종류의 콘텐츠가 하루 3시간, 일주일에 6일, 7개월 동안 방송되면서 4개의 채널을 먹여 살린다.
마니아가 먹여 살리는 프로야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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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인의 수비가 이슈가 된 건 프로야구가 마니아 중심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특정 투수가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의 투구폼 변화를 비디오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시청률 1위로 만든다. 작은 플레이 하나에도 열광하거나 절망한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 선수가 ‘김별명’이라는 또 하나의 별명을 얻을 만큼 수많은 별명을 얻게 된 건 팬들이 김태균의 플레이 하나 하나를 발견하고, 퍼뜨려서다. 마니아들은 작은 플레이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여론을 형성하고, 인터넷의 야구 카툰은 매일 전 날 경기의 맥을 짚으며, 인터넷과 케이블 채널 등의 미디어에서는 이를 공론화 시킨다. 프로야구는 마니아와 대중, 또는 열성 팬과 라이트 팬의 격차를 점점 좁혔고, 경기 외에도 즐길거리를 끊임없이 생산한다. 올해 SBS ESPN은 지난해까지 SK와이번즈의 전력분석위원이었던 김정준을 해설위원으로 스카우트했다. 그는 달변은 아니지만 경기의 상황을 분석하는 전문성으로는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가장 대중적이어야 하는 경기 중계에도 전문성이 부각되는 해설자가 서서히 주류로 들어온다.
전문성으로 무장한 산업이 던지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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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현재는 다른 모든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일지도 모른다. 가요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이미 한자리 수다. 대신 유튜브의 조회수는 수백만이 넘는다. 지상파의 미니시리즈 역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20%만 넘어도 큰 성공이다. 케이블, IPTV, 인터넷 방송 등 미디어의 숫자는 점점 많아지고, 소비자의 취향은 세분화 된다. 비지상파의 중요성이 커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마니아적인 취향을 갖게 되는 사이 프로야구는 마니아적인 동시에 대중적인 규모를 가진 시장을 형성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디테일이 시장을 움직이기 시작할 때,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어떤 선택을 할까. 여전히 제작자들은 소속 연예인의 ‘파격 셀카’로 홍보를 하고, 언론은 유명인의 트위터를 발췌한 기사를 쓸 수도 있다. 그래도 음악을 듣고 드라마를 볼 대중은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장르를 꾸준히 소비할 사람들은 떠날지도 모른다. 지금은, 채널만 틀면 매일 야구를 볼 수 있는 세상이다.
글. 강명석 기자 two@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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