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열정만으로 심사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어요
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마음까지 안아주는 심사평이 <마스터 셰프 코리아>를 더 기대하게 해요. |
합격의 앞치마, 그거 참 감동이더라고요. 멀리 남해에서 한식당을 경영하신다는 56세의 한영숙 씨. 도전 요리인 미나리 메기탕과 꼬막 회무침에서 아마 세월만이 낼 수 있는 깊이가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양식 미션 수행 여부야 불안했지만 연륜을 믿고 심사위원들은 한영숙 씨에게 기꺼이 앞치마를 선사했죠. 한영숙 씨 역시 앞치마를 천장에 닿을 듯 높이, 높이 휘두르며 달려 나오셨는데요. 그 표정 또한 환희 그 자체였어요. “제 인생에 도전은 많이 없을 것 같으니까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평생 한 번도 찾아 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드물지 싶은 기회를 얻고는 어린애 모양 기뻐하는 한영숙 씨를 보고 있노라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나던 걸요. 반면 같은 중년 여성이지만 58세의 주부 하정숙 씨에게는 눈물대신 유쾌 상쾌한 웃음이 있었습니다. “와, 짜릿하대.” 도전을 마친 소감이 참 대범했지요? 긴장은커녕 심지어 맛을 두고 심사위원들과 밀고 당기기까지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요리 실력에 대한 자신이 있었기 때문일 텐데요. “솔직히 저 떨어뜨리면 손해입니다” 하며 애교 있게 웃으시는데 심사위원들도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렸지 뭐에요. 하정숙 씨의 당찬 도전, 저도 정말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도 균형 있는 심사 부탁드립니다
국적과 학력, 나이와 장애 그 어떤 것도 요리 앞에서는 차별하지 않겠다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어요. |
그리고 또 하나, 시청자가 보고 듣고 평가할 수 있는 다른 오디션, 경쟁 프로그램과는 달리 요리 프로그램은 심사위원만이 유일하게 평가가 가능합니다. 시청자들은 보는 것만이 가능하지 가장 중요한 맛은 느낄 재간이 없으니까요. 따라서 현존하는 어느 프로그램보다 심사위원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 불가능에 도전하고 싶다는 오보아 씨를 달려와 꼭 안아주던 김소희 셰프,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나수피아나 씨의 가능성을 인정해준 노희영 씨, 아내의 건강 때문에 상금이 필요하다는 김승민 씨의 도전 요리 ‘행복덮밥’에 담긴 간절함을 알아보고 그의 아내를 직접 불러 행복이 담긴 앞치마를 선물한 강레오 셰프, 세분 심사위원들을 단 1회 만에 신뢰하게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부디 마지막 순간까지 균형감 있는, 준엄하지만 배려를 잃지 않는 심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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