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이현우)와 처음 만난 순간을 “내 인생의 포토그래픽 메모리”라고 고백하는 지원(경수진)처럼 이 드라마의 인물들은 저마다 지울 수 없는 기억을 화인처럼 지니고 있다. 선우에게 그것은 양아버지의 시체를 발견한 1회 엔딩신의 충격이었고, 장일(임시완)에게도 진노식(김영철)과 아버지 용배(이원종)의 살인 은폐를 목격하게 되는 운명의 날이 닥쳐온다. 용배의 범행을 목격한 광춘(이재용)과 그 사실을 알게 된 수미(박세영)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그날 밤 당신을 보았습니다”로 시작되는 광춘의 협박 편지처럼 극중 인물들이 맞닥뜨린 ‘목격의 순간’과 그것이 의미하는 진실을 대하는 그들의 엇갈린 태도는 이 작품의 결정적 동력이 된다.
요컨대 는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감추려는 자 그리고 그것을 거래하는 자들의 삼각 진실게임이다. KBS 가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를 역전시킨 설정으로 복수극의 진부함을 탈피한 것처럼, 이 작품 역시 전형적인 가해자, 피해자 구도에 끼어든 거래자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복수극에서 가해자의 비밀을 손에 쥐고 극에 긴장감을 더하는 제 3자의 역할은 늘 존재했지만, 이 작품은 수미의 캐릭터와 욕망을 주인공 못지않게 입체적으로 그림으로써 그 긴장을 더욱 팽팽하게 만들고 있다. 진부한 설정으로 실망을 안겨주었던 첫 회를 지나 본격적인 진실 게임으로 돌입하면서 의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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