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갓난아기도 아니고 대여섯 살쯤에 헤어졌다면, 어지간하면 알아볼 만도 하지 않나요? 우리 아이 어릴 적 친구를 이십년 만에 길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데 긴가, 민가 하는 정도가 아니라 대번에 알아보겠던 걸요. 어린 시절 얼굴이 여전히 남아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 많은 식구들 중 단 한명도 눈에 익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물론 호흡이 긴 주말 드라마라는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그래도 작은 어머니(나영희)의 까닭 모를 방해 공작까지 봐야하는 통에 아주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었다고요. 게다가 하도 막장 드라마를 많이 봐서일까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 저러다 사고 나는 거 아니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들은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리면 어쩌지? 뭐 이런 불안감까지 엄습하더군요. 어이없죠?
장차 ‘시월드’를 껴안게 될 윤희 씨에겐 파란이 예고됩니다
그러나 인생이란 게 늘 그렇듯 기쁨은 잠시 잠깐일 뿐, 닥쳐올 엄청난 파란이 예고되고 있으니 이를 어쩝니까. 그렇지 않아도 이미 앙숙 사이인데 그도 부족해 무려 고부간이 되고 말았네요. 능력 있는 고아와 결혼하길 소망했던 귀남 씨의 아내 차윤희(김남주) 씨로서는 뒷목을 잡고 쓰러질 일일 겁니다. 미국에서 자라난 귀남 씨로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겠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은 ‘시’자라면 아주 질색들을 하거든요. ‘시월드’라 부르며 경계를 하는가 하면 오죽하면 ‘시’자 들어갔다고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얘기가 있겠어요. 저는 며느리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몇 년 안에 며느리를 보게 되는 입장인지라, 그리고 제 딸 또한 남의 집 며느리가 될 터라 흥미진진하게 양 쪽을 오가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되지 싶어요.
현명한 귀남 씨라면 고부 사이에서 중심 잘 잡을 거라 믿어요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부탁 하나 할게요. 막내 동생 방말숙(오연서) 씨 얘긴데요. 타고난 미모와 애교로 뭇 남성들을 쥐락펴락하는 모양이더라고요. 문제는 고가의 가방을 선물 받자마자 연락을 끊어버리는 꽃뱀들이나 할 짓을 서슴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 정말 이런 여성, 사회악이지 않습니까? 부디 그 못된 버릇, 깨끗이 고쳐주기 바래요. 그러고 보니 앞으로 귀남 씨가 감당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네요. 이런 불편함 때문인지 지난날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통해 눈물의 상봉을 한 가족들 중에 다시 인연을 끊은 분들도 꽤 많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은 차윤희 씨의 앞날이 걱정이라지만 저는 귀남 씨가 받을 문화적 충격이 더 걱정스럽더군요. 그래도 워낙 긍정적이고 씩씩한 분이니까 잘 해내시겠죠?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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