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젊은 층들은 짐작도 가지 않을 일이지만 70년대 즈음만 해도 이 땅에서 춤에 일가견이 있는 남자를 만나보기란 모래에서 바늘 찾기처럼 어려웠답니다. 가수가 춤을 추는 예도 남진 씨의 ‘님과 함께’ 정도였어요. 가수들 대부분이 한 자리에 붙박이로 서서 간단한 손동작을 곁들인다거나 기타를 들고 노래했었죠. 지금으로 치면 클럽 같은 장소가 있긴 했으나 남자들이 딱히 춤을 즐기러 간다고는 할 수 없었고요. 춤으로 대변되는 ‘제비’라는 직업군이 성행했지만 그들의 최종 목적이 솔직히 춤은 아니었으니까요. 예부터 가무에 능했다는 우리민족이 무슨 까닭에서인지 춤에서만큼은, 특히 남자들의 춤은 꽤 오랜 동안 암흑기를 맞았던 게 분명합니다. 술 한 잔 걸치면 흥에 겨워 겨우 나온다는 게 일명 ‘군인춤’이었으니 암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 뭐에요.
우리나라 남자들 언제부터 춤을 그렇게 잘 췄나요?
대한민국 톱스타들의 댄스 스포츠 도전기 MBC 에 참가한 남자 분들의 대다수가 바로 그랬습니다. 댄스그룹 출신의 문희준 씨야 예외였지만 다들 파트너와의 첫 대면 때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시더라고요. 리듬에 맞춰 편하게 아무 춤이나 춰보라고 권하자 마지못해 움직이시는데 그 품새들이 어설프기 짝이 없었습니다. 춤과는 담을 쌓고 사셨을 연배의 연기자 김영철 씨며 성악가 김동규 씨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신세대 아나운서 오상진 씨조차 파트너에게 막춤의 표본이라는 평가를 받았거든요. 특히나 마라토너 이봉주 씨는 춤은커녕 아예 몸을 움직일 엄두도 못 내시던 걸요. 그러니 이분들이 과연 난이도 높다는 스포츠댄스가 가능하기는 할는지, 더구나 파트너와 짝을 이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는 게 가능할지 보는 제가 다 두려울 지경이었습니다. 요즘 분위기로 봐서 대충 했다가는 호된 비난에 시달릴 게 불을 보듯 빤한지라 걱정이 앞설 밖에요. 완성도 높은 작품은 아니어도 단시간 내에 제대로 된 경연을 보여주자면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할진데 과연 다들 그런 각오는 가지고 도전에 임하신 건지, 그도 궁금했어요.
도전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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