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타인의 삶’의 주인공이었던 박명수와 의사인 김동환은 서로의 삶에 대한 관찰자에 가까웠다. 김동환은 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추억이었고, 환자를 진찰할 수 없는 박명수의 역할도 제한적이었다. 반면 친구사이이자 서로의 분야에 관심이 많던 이숭용과 정준하는 타인의 영역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따로 만나 서로의 일에 적극적으로 묻고, 연습한다. 양측의 지휘자인 김태호 PD와 김시진 감독은 두 사람이 그들의 일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 정준하가 실제 타석에 선 순간, 은 리얼리티 쇼처럼 정준하의 경기 후 인터뷰를 삽입한다. 구경이 아니라 실제 그 삶에 들어갔을 때, 막연히 꿈꿔오던 그 곳은 리얼리티 쇼보다 더 부담과 긴장이 계속되는 삶의 현장이 된다. 정준하는 단 한 타석에도 의 ‘프로레슬링 특집’처럼 긴장하고, 이숭용은 예능을 하며 “나 죽을 것 같아”라고 말한다. 두 사람은 ‘타인의 삶’을 끝낸 후 야구와 예능을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준다. 어떤 분야든, 한 분야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은 사람의 삶은 다른 사람이 함부로 평가할 수 없는 세계를 갖는다.
‘1박 2일’과 ‘남자의 자격’ 새로운 방향으로 흐르다
엄태웅이 계속 뛰어야 하는 추격전에서 김종민이 “괴물”이라며 놀랄 만큼 쉴 새 없이 뛰며 활약한 건 우연이 아니다. 그는 성실한 배우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자기관리가 잘 된 몸으로 증명한다. ‘남자의 자격’의 제작진이 양준혁에게 마라톤을 첫 미션으로 제시한 것 역시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20년 가까이 프로야구 선수로 뛴 사람의 몸은 예고편에서 “한 번도 이 정도 거리를 뛸 일이 없었다”는 단축 마라톤 코스에서 정직한 반응을 보여줄 것이다. 몸은 그 사람의 삶을, 예능에 반응하는 그 사람의 태도를 솔직하게 반영한다. 김태원도 ‘남자의 자격’에서 정 반대의 의미로 자신의 몸을 통해 인생을 증명했다. 술, 담배, 불규칙한 식생활은 그에게 위암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는 MBC 의 ‘무릎 팍 도사’에서 말했다. 자신이 예능에 출연한 건 아픈 아이 때문이라고. 인생의 절망과 희망을 모두 겪고,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을 끌고 치열한 예능의 세계에 들어온 남자의 이야기. ‘남자의 자격’은 그런 삶을 가진 남자가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과정 자체였고, ‘무릎 팍 도사’는 그런 삶의 자세를 가진 사람의 무게를 그대로 전달했다. 신정환, MC몽, 김성민 등 예능 프로그램 안에서 가볍고 활기찬 이미지를 어필하던 예능인들이 비슷한 시기에 실제 세계에서 어둡고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한 것은 우연이다. 하지만 그 뒤에 엄태웅과 양준혁이 등장하고, 김태원이 예능의 아이콘이 된 건 우연이 아니다. 진행은, 또는 웃음은 예능이 곧 삶이 된 예능인들이 한다. 그리고 다른 영역에서 온 이 남자들은 예능에 ‘도전’하며 자신의 인생을 예능에 담기 시작했다.
리얼리티 쇼에 대한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대답
글. 강명석 two@
편집. 이지혜 seven@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안은진, 상큼 발랄...아름다운 미소[TEN포토+]](https://img.tenasia.co.kr/photo/202511/BF.42287885.3.jpg)

![자두, 오랜만에 봐서 좋았는데…'싱어게인'서 결국 탈락 [종합]](https://img.tenasia.co.kr/photo/202511/BF.42281210.3.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