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 볼 때마다, 새 학기 등록금 동결 투쟁에 들어가는 학생회의 농성을 볼 때마다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을 거다. 어째서 유독 대학교 등록금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오르는 걸까. 아닌 게 아니라 지난 10년 간 대학교 등록금은 거의 두 배 가량 인상됐다. 같은 기간 물가인상률과 비교해 봐도 두 배다. 그렇다면 도대체 대학들은 그렇게 올린 등록금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 가 취재해 온 광경은 탄식이 절로 나온다. 펀드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액의 절반 가량인 100억 원을 허공에 날린 대학이 있는가 하면, 교육용 토지라는 명목으로 전국 각지의 땅을 사들이는 데 여념이 없는 대학도 있다. 훌륭한 인재 육성이 아니라 돈놀이가 지상 목표인 듯한 대학의 살풍경을 직접 확인해보자.

솔로들의 대천사장 ‘가브리엘 정’ 정재형에게 박경림이 묻는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계신가요?” 솔로에게 결례인 질문이다 생각할 무렵 정재형이 대답한다. “사랑하고 있죠.” 하긴, 꼭 연인이 있어야 사랑하는 건 아니다. 우리는 친구도 사랑하고 가족도 사랑하니까. 이번 주 < M Soundplex >는 정재형, 호란, 김지수, 버벌 진트가 출연해 각자의 사랑노래를 들려준다. “사랑은 악기 연주가 아닐까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김지수와 “가끔씩 악기도 바꾸고 싶고 뭐 이런 거?”라고 화답하는 버벌 진트가 사랑을 보는 시각은 각자 다를 지 모른다. 하지만 솔로들의 허한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선곡으로 방송에 임하는 건 넷이 다 한 통속이다. 화이트데이가 다가와서 이런 특집을 한다고? 비겁한 변명이다. 3월 14일은 원주율의 날이다.

지난 10일 방영된 의 마지막 회는 엄밀히 말하면 반 쪽짜리였다. 방송을 한 시간 남겨 놓고 끝난 촬영은 편집할 수 있는 시간을 얼마 허락하지 않았고, 후반 음성 믹싱이 덜 된 채 전파를 탄 결과는 ‘음소거 방송’과 컬러바 송출이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낳았다. 제 몸을 사른 윤지훈(박신양)의 살신성인과, 수많은 것을 희생해 한 줌의 진실을 마침내 쟁취하는 데 성공한 젊은이들의 마지막 이야기도 불미스러운 방송사고에 묻혀 그 감동이 다 전달되지 못 했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방송 때는 정성을 들여 재편집을 해서 제대로 된 방송을 내보내겠다고 약속했으니,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일요일의 재방송을 확인해 보자. 의 마지막 메시지를 음소거 방송과 컬러바로 기억하는 것은 슬픈 일 아닌가.
글. 이승한 fou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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