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 선배에게 평생 갚아도 못 갚을 빚을 지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잘 나가는 코너의 주인공치고 그의 태도는 여전히 수줍고 겸손하다. “(윤)형빈이 형이 음악 코너 짜고 있다고 하기에 좀 껴달라고 한 마디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전화해서 같이 하자고 부르시더라고요. 심지어 제 캐릭터까지 만들어놨고요.” 심지어 윤형빈이 복선을 깔고 웃음을 챙기는 건 그의 몫이었다. “천하의 윤형빈 선배가 저를 받쳐주잖아요. 평생 갚아도 못 갚을 빚을 지고 있는 거죠.”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고마움과 조심스러움이 배어나오는 건, 아마 누군가를 받쳐준다는 것의 의미를 그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용히 무대 위를 지키며 날릴 한 방
모든 코너가 그렇듯 ‘드라이클리닝’도 어느 순간에는 하향세를 그릴 것이고, ‘봉숭아 학당’의 세뇨리따가 할 수 있는 분장도 언젠간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주춤했을 때 남는 건 결국 노력과 끈기다. 선배 이수근의 레크레이션 진행을 배우고 싶어서 그가 2시간 동안 하는 모든 멘트를 받아 적은 뒤 따라하고, “지나가는 사람을 상대로도 개그 연습할 수 있는 거”라는 손헌수의 충고를 아직도 새기고 있는 그라면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말하자면 그는 혜성 같이 등장한 돌주먹 혹은 천재 파이터라기보다는 천천히 몸을 만들며 살얼음판을 걷듯 경기를 운영하는 타입이다. 그것이 눈부신 승리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승리는 무대 위를 지키는 사람의 것이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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