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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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유정(26)이 지금껏 본 적 없는 '소시오패스' 얼굴로 돌아왔다. 5살 때 데뷔해 오랜 기간 '국민 여동생'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김유정의 치명적인 악녀 변신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김유정은 지난 6일 첫 공개된 '친애하는 X'에서 욕망과 독기를 품은 팜므파탈 백아진으로 변신했다.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과 그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다.
사진 제공 = 티빙(T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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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은 공개 전 예고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순진한 얼굴을 장착한 10대의 모습부터 화려함과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톱스타의 모습까지 담아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간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김유정의 퇴폐적인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베일을 벗은 '친애하는 X'에서 김유정은 23년차 연기 경력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김유정이 연기하는 백아진은 반사회적 성경 장애, '소시오패스'다. 타인을 도구로 여기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조종 및 이용하며 이용 가치가 있는 남자들에게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 사진 제공 = 티빙(T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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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악역으로만 정의하기에는 인물의 서사가 매우 복잡하다. 냉혈한의 이면에는 결핍과 공허가 자리한다. 어린 시절 부모와 새엄마에게 당한 학대와 협박들로 삶이 망가지고 불우했던 탓에 마냥 미워할 수도 없다. 김유정은 뛰어난 외모와 지능으로 타인을 압도하면서도 불행한 성장 배경이 만들어낸 심리적 균열을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3회에서 친부에게 심각한 폭행을 당한 뒤 피범벅이 된 얼굴로 미소와 눈물을 동시에 짓는 장면은 소름을 유발했다.

김유정은 제작발표회에서 "백아진은 표정이 멈춰 있는데도 '저 사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긴장감을 주는 인물"이라며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기보다 덜어내고 비워내는 연기를 택했다. 시청자들이 묘한 불안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김유정은 큰 눈망울 속 알 수 없는 표정 속에서 오는 긴장감과 싸늘함, 공허함까지 표현해냈다.
'26세' 김유정, 19금서 제대로 일냈다…국민 여동생 벗은 소시오패스에 쏟아진 호평 [TEN피플]
김유정과 같이 호흡은 맞춘 김영대, 김도훈을 향한 호평도 이어졌다. 두 사람 모두 맹목적으로 백아진에 편에 서는 인물이지만, 촘촘한 서사와 다채로운 표현을 통해 평면적이지 않은 인물을 완성했다.

공개 후 시청자들은 "시간 순삭이다", "가볍게 보려다가 집중해서 보게 됨", "김유정 안광 무섭다", "백아진 인생 불쌍해서 눈물남", "김유정 비주얼 대박"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원작의 탄탄함과 섬세한 연출로 남은 회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역대급 연기 변신에 성공한 김유정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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