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게스트로 출연 중인 MBC 라디오 의 원고를 준비하며 MBC 의 고병희(고현정)의 대사를 다시 한번 들춰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나이, 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나이 먹는 것보다 나잇값을 해야 하는 게 더 서글프다. 나잇값… 그걸 꼭 해야 하나 … 난 스물 셋인데 한숨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서른 셋이래요.. 칠칠 맞게 시간을 흘리고 다니나 봐요…”
딱히 받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끊임없이 ‘나잇값’을 요구하는 세상과 싸우느라 지친 것은 비단 고병희 만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올린 적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비싸진 이 ‘나잇값’은 아직까지 적절한 지불대상을 찾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신경 쓸 필요 없는 시장에서 자신의 값어치를 평가절하하며 자괴감에 빠지지 마세요. 독자들은 아마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580배는 값진, 제대로 된 비싼 사람들일 테니까요.
진짜 꽉 채운 1살이 넘기고 2살이 된 도 이번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설휴가에서 돌아오면 여러분들 앞에서 제대로 ‘나잇값’ 좀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설연휴 잘 보내세요. 나이 대신 맛난 음식 많이 드시고 곧 만나요.
P.S.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짧은 방랑을 마치고 지난 주 돌아온 사색하는 개 ‘올드독’, ‘나잇값’ 제대로 하는 카투니스트 정우열씨의 귀환을 늦게 나마 환영합니다. 멍멍!
글. 백은하 o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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