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은 미약했지만 점점 거대해졌다. 국내 최초의 ‘진짜’ 시즌 드라마 가 드디어 방송 100회를 맞았다. 11시에 방송되는 시즌 6의 16회에서는 드디어 영애(김현숙)의 친구 지원(도지원)과 윤과장(윤서현)이 대망의 결혼식을 올리지만 오늘 그보다 더 흥미진진한 것은 100회 특집극으로 방송되는 ‘막돼먹은 상상극장’이다. 제목 그대로 막장 드라마의 A to Z를 보여줄 이 작품에는 출생의 비밀, 재벌 2세, 우연의 난무 등 온갖 막장 설정들이 난무한다. 그것도 출연자들 그대로! 우리는 드디어 재벌 2세 정지순, 영애와 산호(김산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등 눈물은 나지 않아도 어쩐지 안구에 습기 차는 대작을 만나게 된 것이다.

지난 주 축구 중계로 3부 방송이 한 주 밀렸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분통을 터뜨렸던 시청자들, 오늘 방송이 끝나더라도 채널은 고정해두길 권한다. 에서 귀를 즐겁게 했던 김남길이 바로 이어지는 에서는 눈과 마음까지 흐뭇하게 한다. 지난해 9월 강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을 찾아간 그는 무너진 집을 고치고 학교를 잃은 아이들에게 축구공을 선물하며 함께 놀아준다. 지난 연말 MBC 다음 날, 제작진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먼저 수마트라 섬으로 출발해 현지 상황을 체크하고 아이들과 좀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김남길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한층 더 훈훈하다.

소녀시대, 카라로 끝이 아니다. 그간 미모의 걸 그룹들이 에 출연할 때마다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던 유희열, 과연 오늘 출연하는 애프터스쿨에게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디바’와 ‘너 때문에’를 부를 때 달라지는 유이의 표정 연출법 클로즈업, 애프터스쿨 멤버들의 ‘내가 이것만은 다른 멤버보다 낫다’는 자기 자랑 게임, 푸시캣 돌스의 ‘Sway’ 무대까지 과연 그가 초대 손님들과 눈 한 번 마주칠 수 있었을지 궁금할 따름이다. 애프터스쿨에 이어서는 김진표와 알리, SG워너비의 이석훈,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라디(Ra.D), KCM 등이 출연하니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차 본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유희열을 볼 수 있겠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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