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어디를 가게 될지,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사람들과 만나게 될지, 이제는 대충 예상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인생이란 이런 오만함으로 예측하는 순간, 늘 상상 못할 사건과 사고 앞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곤 합니다. 2006년 가 처음 창간했을 때만해도 이 팀의 출근길이 공덕동에서 서교동으로 누하동으로 여의도로 충무로로 가게 될지는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올해 마지막 ‘10 보이스’는 이렇게 십자건널목이 있는 ‘초’현실적인 초동의 사무실에서 2009년 혹은 ‘200Q년’에게 안녕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간단하게 새 책상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나온 삶이란 늘 그렇게 상상력 밖의 세상 속에 놓여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예측불가능성이야 말로 우리가 계속 이 삶을 견뎌낼 수 있는, 혹은 그래도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광고에나 나오는 판타지라고 비웃는 순간, 거짓말처럼 눈이 내렸던 올해 성탄절처럼 말이에요.
글. 백은하 o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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