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오는 고비도 거뜬히 넘기신 ‘종범신’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았던 건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 정후가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는 게 가슴 아파 더더욱 재기에 힘썼다는 얘기였어요. 아빠가 펄펄 날던 시절에는 아들이 너무 어려 알지 못했다니 얼마나 아쉬운 일입니까. 그 마음 자식을 가진 저로서는 백번 천 번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우매한 저는 좌절만 했지 노력은 안 한 반면 이종범 선수는 피나는 노력으로 결실을 이루셨더군요. 얼마만큼 노력했는지는 기적 같은 코리안 시리즈 우승으로도 보여줬지만 을 통해 다시 한 번 증명했죠? 순발력을 겨루는 경기에서 슈퍼주니어의 날쌘돌이 은혁 군을 노련미로 제치시더니 결승에 올라 동급 최강인 샤이니의 민호 군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니 말이에요. 요즘 제가 불꽃 카리스마 민호 군의 이글거리는 눈빛에 꽂혀 있는 터라 어지간하면 민호 군 편을 들었을 텐데 이번엔 저도 모르게 이종범 선수를 응원하게 되던 걸요. 아깝게 승리는 민호 군에게 내주고 말았지만 불혹의 나이에 19세 청년과 대등한 순발력을 보인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어요? 사실 스피드와 순발력이라는 건 스무 살 안팎이 절정이잖아요. 그로부터 해가 다르게 기량이 떨어지기 마련이거늘 이때껏 여전한 실력을 유지한다는 건 그만큼 뼈를 깎는 노력이 뒤따랐다는 얘기겠지요.
실력, 심성, 재치까지! 부족한 게 뭡니까
상위 타선이던 전성기 때나 하위 타선인 요즈음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야구를 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울 밖에요. 하기야 호랑이 군단의 정신적 지주라는 말이 괜한 소리일 리 없지요. 한화 이글스의 김민재 선수가 WBC 미국 전 때 안타를 쳐 2루에 진루한 후 2루수인 뉴욕 양키스의 데릭지터에게 이런 말을 했다죠? “I like you”라고. 저도 수줍게 한 마디 하고 싶네요. 이종범 선수,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편집.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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