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가수 세븐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가수 세븐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아직까지 저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 물론 알고 있습니다.”

세븐이 4년 8개월 만에 가수로 돌아온다. 데뷔 14년차, 공백기만 3분의 1을 넘어선 것이다. 오랜만에 컴백이지만 세븐의 말대로 대중의 반응은 차갑다.

세븐은 1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새 앨범 ‘아이 엠 세븐(I AM SE7EN)’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심경을 솔직히 털어 놓았다.

“14년 동안 가수를 해 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데뷔 후 ‘와줘’로 처음부터 대중 분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탄탄대로를 잘 걸어왔던 것 같다. 일본 진출도 하고 미국 진출도 하고, 저에게 많은 추억과 경험이 된 시간”이라고 그간 걸어온 길을 회상한 그는 “다들 아시겠지만,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은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세븐은 지난 2013년 군복무 중 근무지 이탈로 물의를 빚었다. 당시 불법 안마 시술소에 출입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결국 불법 안마 시술소 출입은 무혐의로 판결났지만 그를 향한 대중의 질타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가수 세븐 / 사진제공=일레븐나인
가수 세븐 / 사진제공=일레븐나인
“처음에는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시 내가 음악을 하고, 가수를 하고, 노래를 할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죠.”

전역 후 세븐은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세븐은 그 시간을 “자숙과 반성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억울한 부분을 해명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 돌아온 일이었기에 누구를 탓할 수 없었고, 답답하기도 했다”면서도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믿어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언젠가는 알아주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 한 번 논란에 대한 사과와 더불어 “절대 나쁜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바란 건 아니다. 한 분이라도 알아주시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세븐이 활동을 재개한 것은 2015년부터다. 그때도 가수로 무대에 서지는 못했다. 뮤지컬과 일본 투어를 위주로 활동했다. 세븐은 “뮤지컬 활동이 스스로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새 장르에 도전하는 일 자체는 물론, 세븐에 대한 선입견 없이 그를 한 사람의 뮤지컬배우로 받아들여주는 대중들에 힘을 얻었다고.

그리고 2016년 10월, 5년여만의 컴백을 있게 해준 것은 팬들의 공이 컸다. 세븐은 “군대에서 가장 힘이 된 것이 팬들의 편지였다. 한 장 한 장이 너무 소중하더라. 몇 번이고 곱씹어 읽었다”면서 “오랜 시간 기다리는 일이 힘든 것을 너무나 잘 아는데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 분들 덕분에 힘들었던 시간을 이겨냈다”고 고백했다.

가수 세븐 무빙 티저 / 사진제공=일레븐나인엔터테인먼트
가수 세븐 무빙 티저 / 사진제공=일레븐나인엔터테인먼트
팬들에 앞에 보다 당당히 서기 위해 공들인 이번 앨범은 세븐이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하고 전반적인 프로듀싱을 도맡았다. 세계적인 프로듀서 스테레오타입은 물론, 세븐과 인연이 깊은 마스터우, 쿠시, 레디 등이 힘을 보탰다. 세븐은 “제가 잘하는 것,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을 앨범에 담았다. 현재의 세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앨범”이라며 “주변에 도움을 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더 열심히 활동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븐은 이날 오후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타이틀곡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의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음원은 익일인 14일 0시에 공개된다.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는 레트로 감각을 가미해 색다른 흥겨운 느낌을 선사한다. 세븐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펑키 리듬의 댄스곡에, 심플한 춤과 리듬, 재미있는 가사를 통해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가수로서 새로 시작하는 첫 단계입니다. 시작을 잘 끊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팬 분들, 대중 분들과 오래 소통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물론 저에 대한 시선을 이 앨범 하나로 다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요. 앞으로 차근차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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