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그녀는 예뻤다’ 12회 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신혁(최시원)은 모스트 편집팀에 복귀해 20주년 특집호에 참여하고, 혜진(황정음)과도 넉살 좋게 잘 지낸다. 혜진은 하리(고준희)가 떠난 줄 알고 공항에서 울고 있는데 하리는 엄마 배웅 왔을 뿐이라고 해, 서로 부둥켜안고 진심어린 화해를 나눈다. 하리는 성준(박서준)에게 가라며 혜진을 응원하고, 혜진도 성준에 대한 마음을 깨닫는다. 성준은 일에만 매진하다 그만 과로로 쓰러지고 만다.
리뷰
이날 가장 눈을 떼지 못하게 한 장면은, 신혁이 혜진을 빨간 스포츠카로 병원 앞에 태워다주고 “부편에게 가라”며 몇 마디 나눌 때였다. 신혁은 그 직전 사무실에서 잠든 혜진을 턱 괴고 바라볼 때도 더없이 로맨틱한 얼굴을 보여주었다. “잭슨, 나도 좀 봐주라”고 말할 때의 애틋함도 혜진은 못 보고, 시청자들만 보게 되고 말았다. 혜진에게 끊임없이 장난을 가장해 “나한테 와. 결국 나한테 오게 될 거야”라고 말하던 그가 던지는 말 하나하나, 농담과 그 몸짓 모두가 진심임을 혜진도 시청자도 모르지 않는다. 그런 그가 택시 잡는 시간조차 아까워 발을 동동 구르는 혜진을 위해, 결단을 내리고 차를 끌고 나온다.
신혁은 “친구로 지내기로”하고 서먹해진 혜진과 성준의 뜨악해진 사이를 오늘 잘 메워주었다. 편집팀에 복귀해 일도 잘 하고, 혜진에게 선생님처럼 기사 쓰기의 모든 것을 전수하는 역할조차 그답게 해낸다. 그렇게 혜진을 보면 볼수록, 단념하기 어렵다. 왜 나는 안 되는 거냐고 묻고 싶다. 그럼에도 신혁은 성준만 바라보는 혜진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기에, 혜진을 성준에게 데려다주는 징검다리를 자처했다. 그렇게 씁쓸해하면서도, 보내놓고 한편 안도하는 얼굴이다. 김신혁의 사랑법이다.
하리와 혜진은 그 험난한 고비를 넘어 다시 부둥켜안았다. 아마 이제 웬만한 시련 앞에서는 무너지지 않을 듯하다. 혜진과 하리가 부럽다. 참 좋은 친구들이다. 혜진을 위한 예쁜 구두 선물도 뜻밖이었지만, 좋은 구두를 신고 좋은 데 가라는 하리의 당부는 참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그 구두가 혜진을 성준의 앞으로 데려다 주는 마스코트가 됐다니!
마지막 장면의 설렘으로 모든 오해는 풀렸다. 성준과 혜진이 계속 엇갈리고, 서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공항에서 어이없게 못 만나던 그 모든 상황도 다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따뜻하게 서로를 안아줄 수 있으면 됐다. 정말로 아파 보이지만 혜진을 만나 안심하던 성준의 얼굴과, 말이 필요 없던 둘의 포옹은 시청자의 가슴을 온통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수다 포인트
- 혜진 씨, 이제 황석정 편집장님도 모스트스럽게 다룰 줄 알고 제법이네요.
– 오늘의 명대사. “고마워, 망설여줘서. 얼른 안 가면 붙잡을 수도 있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데.” 똘기자님 안쓰러워 어쩌나.
– 돌아온 하리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 참 예뻤어요.
김원 객원기자
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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