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섯줄 요약
한송이(박소담)는 서지안(김민재)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고백하지만, 지안은 송이가 착각한 것이라 말하며 고백을 거절한다. 하지만 지안은 현실의 처지 때문에 송이의 마음을 받을 수 없었던 것. 한편 윤태오(최민호)는 류세현(정유진)에게 여전히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세현은 이에 마음이 움직인다. 송이는 태오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태오의 짝사랑 상대가 자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리뷰
스무 살의 사랑이, 스무 살의 인생이 왜 이리도 고달픈 것일까. 알바로 시작해 알바로 끝나야 하는 송이와 지안의 삶은 연애할 틈도 없었지만 둘은 그 안에서 서로의 존재를 마음의 안식처로 삼고 있었다. 그 감정에 기대어 힘을 얻고 있었던 것. 지안의 마음에도 확신을 가진 송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지안에게 고백을 하지만 송이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는 말만이 돌아왔다. 남들하고 비슷한 거 하나만 있었으면 해서, 지금보다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어서 고백을 했다는 송이가 그마저 욕심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할 때, “기다려달라는 말도 책임질 수 없었던 비겁한 나 때문에 송이가 울었다”며 노래방에서 정신 나간 사람처럼 노래하고 눈물을 흘리는 지안의 독백은 사랑도 마음대로 못하는 둘의 현실이 딱하다 못해 마음이 아팠다.
도서관 알바 중 송이는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지안의 모습에 의아함을 드러낸다. 왜 자신이 싫으냐고 묻기도 하고, 착각하지 않게 웃어주지 말라며 화를 내고, 집에 가는 버스에서는 지안을 피해 혼자 뒷자리에 앉기도 한다. 그런 송이에게 지안은 다가가 앉아 손을 덥석 잡았다. 지안이 무슨 결심을 한 것일까. 송이를 밀어낸 지안이 답답하기도, 속상하기도 했지만, 이제야 내민 지안의 손이, 용기가 반갑기만 하다. 비록 현실은 시궁창일지라도 마냥 아프기엔 그들의 스무 살은 너무도 사랑스러우니 말이다.
외로움으로 태오를 내몬 태오 아버지, 아들을 신용 불량자로 만든 지안 아버지, 대학을 안 간 너는 이미 세상의 엑스트라라 말하며, 아들의 꿈을 돈으로 사려는 훈이(이이경) 엄마, 빚만 남기고 사라진 송이 엄마. 어른들은 스무 살, 어른이 되었다 말하며 아이들에게 책임은 책임대로 지우면서, 여전히 자신들의 뜻대로 청춘을 내몬다. 어른인 것도, 어른이 아닌 것도 아닌 채 짐을 지고, 내 삶을 찾아내야 하고, 선택해야 하는 우리네 스무 살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얼마나 비겁한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청춘이기 때문에 당연한 듯 여겨야 하는 아픔도, 혼란도 함께 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 그것이 이 다섯 친구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되어 준다. ‘누구를 사랑하고 어떤 일이 생기든 우리는 우리일 것이다’ 라는 말만으로도 스무 살은 빛나고 있다.
수다포인트
-술주정하는 송이, 귀엽다
-얼굴에 낙서 그려진 송이, 귀엽다.
-“나 못생겼지?” 라고 얼굴을 구기며 묻는 송이, 귀엽다.
-알고 보면 훈이가 제일 똑똑한 듯?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온스타일 ‘처음이라서’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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