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이핑크가 청순하고 귀여운 매력을 여름을 맞이했다. 에이핑크는 지난 16일 정규 2집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리멤버’로 활동에 돌입했다. ‘리멤버’는 경쾌한 리듬과 빈티지한 사운드의 완벽한 조화로 지친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줄 신나는 느낌의 여름 댄스곡. 포인트 안무는 후렴구 꼬물꼴물 올챙이춤을 비롯해 한 번 보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들로 이뤄졌다. 이밖에도 해변에서 손가락으로 모래에 글씨를 쓰는 듯한 동작 등 여름과 어울리는 모습이 가득 담겼으며, 6명의 인원수를 활용한 다채로운 동선과 대형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에이핑크는 간단한 동작을 선보이면서도, 파트 가창자와 다른 멤버들과 조금씩 다른 움직임으로 퍼포먼스의 그림을 만들기도 한다. 음악방송마다 에이핑크의 퍼포먼스와 청순함을 어떻게 담아냈을까.
# KBS2 ‘뮤직뱅크’ : 그리스에 온 여섯 명의 보헤미안
카메라워크 : ★★☆ 파워 불꽃슛 : ★★★ 보미 머리색 예쁘다 : ★★★★
'뮤직뱅크' 에이핑크
‘뮤직뱅크’는 그리스 산토리니에 온 듯 하얀색과 파란색을 매치한 무대세트를 선보였다. 에이핑크는 보헤미안을 연상케 하는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끌었다. 시원한 무대 세트와 의상이 ‘리멤버’의 분위기를 살렸으나, 카메라워크와 무대 효과가 조금씩 아쉬움을 자아냈다. 1절 초롱 파트의 3:3 안무, 나은 ‘어느새 이렇게 점점 나도 모르게’ 부분에서 풀샷이 아닌 클로즈업을 잡아 여섯 명이 만드는 퍼포먼스 그림을 드러내지 못했다. 후렴구 카메라워크도 아쉬웠다. 은지에서 보미 파트로 넘어갈 때 은지를 계속 잡았다. 다시 보미에서 은지로 넘어갈 때도 보미를 계속 잡은 뒤, 난해한 측면 사선 앵글을 비춰 튀는 화면을 만들어냈다. 2절 후렴구 카메라워크도 똑같았다. 하이라이트에서 멤버들의 동선이 얽히는 부분에서는 무대 위 카메라로 동선을 절묘하게 잡아내 역동성을 살리긴 했다. 그러나, 멤버들의 얼굴을 다 가려버린 불꽃은 과유불급이었다.
'음악중심' 에이핑크
‘쇼!음악중심’은 석양이 지는 해변을 형상한 무대 세트로 아련한 분위기를 살렸다. 에이핑크도 세일러로 변신해 비주얼을 뽐냈다. 노래, 의상, 무대 세트가 모두 적절히 어우러져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1절 포인트 대형과 후렴구 마지막 ‘리멤버 리멤버’의 비트감을 살린 표현도 돋보였다. 다만, 시작은 좋았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카메라워크의 아쉬움이 남은 무대였다. 2절 하영의 별 그리기를 잡지 못했으며, 후반부 하영이 일렬로 서 있다가 걸어 나오는 모습을 측면에서 담아 퍼포먼스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2%씩 묻어나는 아쉬움에도 무대 세트와 멤버들의 비주얼이 모든 것을 완성했다.
# SBS ‘인기가요’ : 꽃보다 아름다운 에이핑크
카메라워크 : ★★★★ 은지와 남주의 숨은 그림 찾기 : ★★★★★ 양갈래 보미 예쁘다 : ★★★★☆
'인기가요' 에이핑크
‘인기가요’는 꽃밭이었다. 무대를 가득 채운 꽃이 에이핑크의 꽃 같은 외모에 힘을 더했다. 바람개비와 종이배를 형상화한 세트도 멋을 품었다. 도임부에서는 보미의 그윽한 예쁜 표정을 보는 것이 묘미. 앞서 두 음악방송은 보미의 예쁨을 가득 담았지만, 아쉽게도 ‘인기가요’는 양갈래로 귀엽게 스타일링한 보미가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볼 시점에 화면을 풀샷으로 전환해 캡처 타이밍을 애매하게 만들었다. 이 외에 ‘인기가요’ 카메라워크는 무난했다. 카메라워크보다는 멤버들의 깨알 같은 귀여움을 포착하는 장면으로 즐거움을 선사한 방송이었다. 도입부 손가락으로 바닥을 훑을 때 꽃을 건드리며 몰래 웃음 짓는 남주의 모습, 2절 나은의 파트에서 막내의 엉덩이를 팡팡하는 언니 은지의 미소 등 에이핑크스러운 귀여움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