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사시 (1)
너사시 (1)
SBS ‘너를 사랑한 시간’ 2015년 7월 4일 (토) 밤 10시


다섯줄 요약
사랑에도 소리가 있을까? 원에 충고는 무시한 체 하나는 성재에 대한 마음을 키워간다. 수군거리는 팀원들에게 보란 듯이 성재와의 1박 2일 출장을 잡고, 자신에게 급속도로 다가오는 성재에게 이성적으로 끌리기 시작한다. 원이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그런 하나 때문에 심란하기만 하다. 한편 돌싱이 되어 몇 년 만에 나타난 나영 때문에 과거 원이와의 추억을 회상하지만 하나는 여전히 원과의 미묘한 감정을 알아채지 못한다.

리뷰
” 사랑에도 소리가 있을까? ” 소리 없이 다가오는 사랑에 하나의 설렘은 폭발한다. 인턴 성재는 썸인듯 관심인 듯 하나에게 빠른 속도로 다가온다. 연하남의 섬세함은 하나를 더욱 심장 뛰게 만들고 그럴수록 원은 괜스레 심란할 뿐이다. 그에 못지않게 원과 소은 사이도 빠르게 진전 중. 하지만 겉으론 ‘뭔가 있어 보이는’ 연하들과의 관계는 역시 하나와 원, 서로의 질투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하나와 원의 술자리에 소은이 초대되고 둘의 ‘우정과 사랑 사이’를 직감한 소은은 불안해한다. 하나와 원은 둘만의 에피소드로 넘쳐나는데, 소은은 계속 소외된다. 특히 절친 나영과의 에피소드는 현재 그들 삶의 축소판 같다. 원을 두고 우정인지 사랑인지를 택해야만 했던 고딩 시절처럼 그들은 여전히 티격태격 중이다. 고딩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사랑과 우정사이이다.

” 아무 사이 아니라는 말을 믿었는데.. 중간에 니가 있었어.” 꼭 소은의 마음 같은 둘의 관계는 우정을 가장한 사랑싸움 같다. 소은은 사랑과 우정에 대해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만 하나와 원 둘만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아니, 심하게 괜찮은 두 남녀는 시청자와 원은 알지만, 당사자 ‘하나’만 모르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드라마만이 가질 수 있는 묘미인 것처럼 하나는 정말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원의 충고는 무시한 채 하나는 인턴 성재와 둘만의 1박2일 출장을 계획하고, 성재의 한마디에 의미부여를 하며 설레 한다. 하나는 철두철미한 프로 근성과 특유의 애교를 주 무기로 일처리를 해낸다. 덕분에 성재와 데이트까지 즐기며 그녀의 마음은 더욱 커져만 간다. 하지만 여전히 뜬금없는 상상씬은 현재의 드라마 트렌드에서는 꽤나 오글거리는 설정. 성재와 하나의 상큼한 케미는 상상씬과 함께 흐름이 툭 끊겨 버리는 느낌이다. 반면 원의 ” 니 그 순간에 확신이 있나 생각해봐.. 이 정도면 확실한 건지.. “라는 충고가 역시 하나를 관통했다. 인턴 성재는 ‘설마 이렇게 뻔할까?’ 싶을 만큼 놀랍게 뻔한 반전(?)을 선사하며 하나에게 상처를 입혔다. 성재의 오글거리는 “각별함” 연기는 시청자들의 소름을 돋게 했고, “너를 이용한 신분 상승!” 타령은 ‘아직도 90년대 상상씬인가?’싶을 만큼 진부한 설정. 공감되지도, 리얼하지도 않은 상황설정은 뜬금없는 당혹스러움을 남겼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른 인턴과의 관계 단절은 연기자 엘에게 특별출연이라는 한 글자를 남기며 퇴장시킨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역시 놀라운 것은 하지원의 연기. 설레는 그 순간들이 진심이 아닌 이유가 ‘팀장을 이용해 정규직 되기’인 꽤나 황당무계한 상황 속에서도 눈물을 쏟아내는 하지원의 연기는 압권. 또 설레임의 배신을 이유로 눈물을 흘릴 때마다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역시 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도 하나만의 행복이다. “ 이제 그 순간에 설레는 것들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것쯤은 아는 나이 “라며 울어대는 하지원의 눈물은 괜스런 짠함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우리가 오하나에게 기대하는 것은 이러한 성장통을 겪으며, 사랑 받고 싶어 안달 나는 것이 나이 많으면 이상해져버리는 현재에 반기를 드는 모습이 아닐까? 하나의 눈물의 원인은 “각별히” 공감할 수 없었지만, 그 눈물의 결과만큼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수다포인트
- 황석정씨, 조현아 패러디는 역시 진상 of the 진상!
– 힘들고 비 올 때 짠하고 나타나는 ‘남자사람친구’라는 이름의 남자, 좋겠네요 오하나씨!
– 몸매는 미란다 커인데 입맛은 구수한 소은씨는 역시 역대급 대쉬녀?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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