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최진실 기자] 그룹 비투비 육성재가 배우로서 도약하고 있다.

육성재는 현재 KBS2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에서 공태광 역으로 출연 중이다. 육성재가 맡은 공태광은 세강고 이사장의 아들이지만 정신병원을 오가며 독특한 모습으로 시한 폭탄인 캐릭터다. 공태광은 사고뭉치에 4차원이지만 알고 보면 사랑이 그리운 소년이었다.

공태광은 극 초반에는 자유로운 영혼이자 겉잡을 수 없이 통통 튀는 모습을 보였다. 고은별로 살아가는 이은비(김소현)에게 “너가 예전에 나를 계속 따라다녔다”며 귀여운 거짓말을 하고 서영은(김보라)이 전학가기 전 그려준 캐리커쳐에 “내가 이렇게 막 생겼냐”며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극의 활력소가 돼줬다. 또한 이은비와 함께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무선 조종차를 통해 서영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어주기도 했다. 그런 공태광의 모습은 육성재 딱 그대로였다. 장난기 많고 해맑은 미소의 공태광은 이은비의 기억 찾기와 조금은 우중충한 학교의 분위기에서 반가운 햇살 같은 존재였다. 육성재는 곧 공태광이 자신인 듯, 자연스럽게 공태광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뿐만 아니었다. 지난 5일 방송된 4회에서는 공태광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자유로울 것만 같았던 공태광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공태광의 친모는 톱스타 송희영이었고 현재 그녀는 세 번째 결혼을 하게 됐다. 이와 함께 공태광의 가슴 아픈 어린 시절도 공개됐다. 어린 시절 생일, 몰래 숨어 부모님을 기다렸던 공태광은 “당신과 태광이가 실수”라는 친모의 이야기를 듣게 된 것.

이와 더불어 공태광 친모이자 이사장 전 부인의 결혼 소식은 학교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아이들은 공태광의 친모에 대해 수군댔고 이를 들은 공태광은 끝내 주먹을 휘두르고 말았다. 공태광이 매일 옥상에서 고독을 즐기고 친구들과 조금은 다른, 반항적인 사고를 갖게 된 것도 어린 시절의 불우한 가정사로부터 나온 아픔이었던 것이었다. 아픔과 함께 드러난 공태광의 모습은 그동안 알고 보였던 모습과 180도 달랐다.

육성재는 공태광의 숨겨진 아픔과 끝나지 않은 방황을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했다. 유쾌하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공태광 내면의 명과 암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특히 육성재의 눈빛 연기는 많은 대사가 아니더라도 공태광 그 자체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었다.

사실 육성재의 연기를 바라볼 때 아이돌 그룹 멤버기에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tvN ‘응답하라 1994’부터 ‘아홉수 소년’까지 차근차근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육성재인 만큼 ‘아이돌 그룹 멤버였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제 ‘후아유-학교 2015’는 초반부를 달리고 있다. 그 안에서 육성재가 공태광이란 캐릭터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계속해 기대가 된다.

최진실 기자 true@
사진. KBS2 ‘후아유-학교2015’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