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아시아=권석정 기자]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작년 1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15년에 발표할 새 앨범에 대해 미리 언급했었다. 당시 그는 신보에서 한껏 야해질 거라 말했다. “그 누구보다도 야한 노래를 많이 만들어왔잖아요. 제가 가장 잘하는 음악이죠. 섹시한 R&B.” 그는 자신의 말대로 섹시한 R&B 곡 ‘어머님이 누구니’를 발표했고 음원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어머님이 누구니’는 정말로 박진영다운 곡이다. 재작년 ‘하프타임(Halftime)’을 통해서는 본인의 인생을 진지하게 돌아본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박진영은 섹스를 노래할 때, 섹시한 상황을 노래할 때가 가장 잘 어울린다. 늘 그랬다.
‘어머님이 누구니’는 제목부터 압권이다. 가히 유행어가 될 만한 작명이다. 클럽에서 맘에 드는 여성을 만났을 때 건넬 수 있는 참신한 질문이 아닌가? 허리 24인치, 힙 34인치인 여자에 대한 찬양을 담았다는 이 노래에서 박진영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의 몸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넌 허리가 몇이니? 힙은?”이라고 묻고 좋아라하는 박진영, 여성의 엉덩이를 가리키며 ‘아무리 예뻐도 뒤에 살이 모자라면 난 눈이 안 가’라고 노래하는 눈빛에서 열정이 느껴진다.
소울의 전통적인 어법과 트렌디한 사운드가 적절히 배합된 사운드도 멋스럽다. 박진영의 역대 싱글 중에서 수작에 속할만한 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속내를 가사로 써서 1위곡을 만든다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올해 들어 자기 이야기로 멜론차트 1위를 한 사례는 빈지노의 ‘어쩌라고’ 정도뿐이니 말이다. 더구나 40대 중반의 댄스가수가 낸 성적이라고 생각하면 놀라운 결과다.

권석정 기자 moribe@
사진. 팽현준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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