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감독
김용화 감독
김용화 감독

[텐아시아=정시우 기자]영화 ‘미스터고’ ‘해적’ 등의 시각효과(이하 VFX)를 담당한 김용화 감독의 덱스터스튜디오가 중국으로부터 1,000만 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덱스터는 “4월 1일 완다그룹과 1,000만불의 지분투자 및 상호 협력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총 자산이 5,341억위안(한화 약 95조 3,000억원)에 달하는 완다그룹이 부동산이 아닌 컨텐츠, VFX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는 왕젠린 그룹 회장의 아들 왕쓰총이 대표를 맡은 완다그룹 투자담당 회사 프로메테우스 캐피탈(북경보시투자유한공사)을 통해 진행됐다.

앞서 이번 계약은 500만 달러 선에서 투자 논의가 진행됐으나 왕쓰총 대표가 지난달 말 한국을 다녀간 게 계기가 되면서 두 배 상향됐다. 덱스터는 왕쓰총 대표가 덱스터 파주 본사를 직접 방문하고, 대표인 김용화 감독의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덱스터는 이번 투자를 발판삼아 VFX 기술의 최고로 불리는 ‘디지털 휴먼’ 등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덱스터 차이나를 설립한 덱스터는 서극 감독의 ‘지취위호산’을 비롯해 ‘적인걸2:신도해왕의 비밀’ ‘몽키킹 3D’ 등 중국 영화에 참여했다.

한편 세계 최대의 영화관 체인을 보유한 완다그룹은 완다시네마, 완다영화 등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칭다오에 8~10조원 규모의 영화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 영화 컨텐츠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디즈니를 넘어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완다그룹은 덱스터가 보유한 VFX 기술력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향후 중국 내에서의 영화 등 컨텐츠 제작, 영화산업단지 구축, 영화 투자·배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해 나갈 예정이다.

덱스터는 완다그룹의 투자유치와는 별개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덱스터 차이나의 인력, 설비,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시우 siwoorain@
사진. 구혜정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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